WEEK 2 - Walk. Eat. Think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타이베이 시내를 부단히 돌아다녔다.
아침에는 요가도 가고, 오후에 디화제, 중산, 고궁박물관, 스린, 시먼딩, 임가화원, 중샤오신성 등
유명 관광지를 찾았다. 그렇게 돌아다녀보니 벌써 대만에서 2주를 보냈다.
그동안 말도 잘 안 통하고 뭐가 뭔지 몰라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또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적응을 또 해서 나름 현지화되어가고 있다. 다행인 것이 도예가로 활동하면서 작업하느라 많이 돌아다녀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빠르고 익숙하다. 이 또한 감사하다.
나는 스스로 creative thinker라고 할 정도로 '생각하는 즐거움'을 즐긴다.
오래간만에 하루 종일 걷고,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고민과 사색의 시간을 가지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스마트폰, 주위의 시선, 들리는 소리에서 벗어나 공공의 장소에 가도 나만의 공간에서 사색할 수 있는 이런 '사색의 시간'은 작가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 사색의 시간이 오면 고독이 찾아오고 비로소 그 안에서 생각이 자유로워진다. 이런 것이 인던 인가.
사실 이렇게 열심히 보러 다닌 이유는 대만 문화의 이해와 경험 때문이다. 그래야 작업을 하든지 말든지 한다.
무슨 말이냐면, 잉거 도자기 박물관에 레지던시를 지원하면서 주제로 삼았던 것이 대만 문화, 음식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기능성 도자기(Functional Ware)이다. 비전공자는 모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모든 도예가들이 식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주로 설치(Installation)를 한다. 어떤 작가는 디자인을 하고, 스컵쳐를 주로 하는 작가도 있다. 물론 다양하게 다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키 광고처럼 내가 나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그런 면에서 포용력이 넓은 versatile 한 작가가 되고 싶다.
대만에서 겨우 2주일 지내본 외국인의 시선으로 내가 대만의 일상을 시각적으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특별히 대만의 음식문화를 담으려면 많이 경험해야 하는데, 한 가지 걱정하는 것은 내가 그다지 식도락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행을 가서도 보는 것은 즐거워하는데, 먹으면 먹고 말면 말지.라서 검색하지 않고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가는 편이다. 모험심은 없는데, 또 호기심은 있어서 식재료 구경은 엄청 좋아한다.
위에 잘 먹지 못하고 돌아다녔다고 했는데 웬걸! 사진을 모아보니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먹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었다. 사진을 보니.. 안 죽으려 먹긴 먹으며 살았나 보다. ㅎㅎㅎ
이번 주에 느낀 여러 생각을 적어본다.
임가 화원 - 실제 Willow Pattern이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고궁박물관 - Expedition to Asia: The Prominent Exchanges between East and West in the 17th Century
디화제 - All about Colour
자오찬 식당 - 아티스트 숙소 1층에 있는 대만에서 젤 맛난 집 (바로 숙소 밑 1층이라 매일 지나가면서도 들어갈 생각 1도 못한 엄마 밥 느낌)
잉거 라오지에 - 물고기와 스벅
각각의 포스팅은 앞으로 천천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To Be Continued!
김선애 작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dojaki/7
선애킴 홈페이지
BLOG
http://bakedpottery.tistory.com
SNS
www.instagram.com/sunaekimceram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