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meals a day & Mosquitos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아티스트 숙소에서 미술관 가는 길.
바로 길을 건너면 이런 다리가 나온다. 밑은 강인데, 아직 물이 많이 없다.
어느 날 날이 좋아서 여름이 오는 가 했더니, 다음날 또 추워서 자면서 벌벌 떨었다.
왜 전기담요는 까먹고 안가져와서 이 고생인지 모르겠다. 안되겠다, 하나사야지 하면. 또 날씨가 겁나좋다. 머피의 법칙.
대만와서 거의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는 것 같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것이 생겼다!
나는 별로 평소에 식욕이 없는 편이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한꺼번에 많이 먹는 스타일이다.
바쁠땐 한 끼. 평소에는 두 끼가 최대인 것 같다. 세끼 다 먹고 사는 날은 진짜 일 년에 손에 꼽는다.
이번주 삼시세끼
날이 좋았다. 레지던시 가는 길의 가마 빵가게가 문을 열었다. 솔솔~ 가마에서 빵 굽는 냄새가 난다.
아직 준비 중이길래 점심 때쯤 다시 사러 나갔다. 제법 발효빵같고, 바로 구워주니 퀄리티도 좋다.
같이 작업하는 폴란드 작가는 대만의 빵이 너무 달아서 savory가 아니라 디저트인지, 아니면 그 중간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 빵은 괜찮다고 했다. 한국의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빵들도 유럽인들의 눈에는 다 이런 식으로 보일거다. 그들에게 이런 빵들은 마치 쌀밥에 땅콩쨈이나 딸기쨈 발라 만든 것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이해도 된다.
나는 다행히 둘 다 잘먹는다! 발효빵도 무지 좋아하고, 한국 스타일 빵, 대만 스타일 빵도 커이~괜찮다. :)
물론 모든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이 글의 목적은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뭐 먹고 살았나 하는 일종의 기록이다. 난 입맛이 저렴 ㅎㅎㅎ 해서 길거리 음식을 무지 좋아한다!
원래 편의점 음식은 잘 안먹지만, 대만 편의점에 온갖 것들을 다 판다고 해서 편의점도 도전해 보았다.
설 연휴에는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다 닫아서 어쩔 수 없이 세븐일레븐에서 데워먹는 마파두부를 먹었다. 위에 두부가 따로 용기에 있고 밑에 쌀밥이 있다. 아무생각없이 부어 먹었더니 겁나 짜다. 밥이 2배로 있어야 할 듯.
설날에는 거의 일주일 내내 휴가이기 때문에 뭘 먹고 싶어도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두부, 청경채, 버섯을 볶아 먹었다. 위에 계란후라이까지 있으면 금상 첨화일텐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한끼이다.
85도씨라는 유명한 대만 카페에서 티라미수와 자스민차를 먹었다. 벤티사이즈의 아이스 자스민 차가 30위안 밖에 안한다. 앞에 있었으면 매일 먹었을 거야.
동생이 카톡으로 자꾸 티라미수 이야기를 해서 급 먹고 싶어서 티라미수 크레이프 케이크도 하나 먹었다. 아 진짜. 내 동생이 만든 티라미수먹다가 이런 것 못먹겠다. 디저트는 진짜 입맛만 고급화되었다. 이태리보다 맛있는 내 동생 티라미수. 다 내 동생 잘못이다. 지금도 먹고 싶네. 이러한 증상은 우리 언니도 똑같이 겪는다. 아무리 유명한 집을 가도 케이크는 다 맛이 없다며 동생 탓하기.
요가 갔다가 바로 옆 디지털매장 푸드코트에서 먹는 돼지고기를 얹은 밥. 오른쪽에 미역국이었는데
토마토가 들어갔던 것이 핵심. 너무 이상할 것 같았으나 나름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푸드코트에 자주 올 것만 같다.
대만식 닭튀김이라는 지파이.
이날은 왠일인지 돈이 없어가지고 ㅜㅜ 지파이를 아주 작은 사이즈 밖에 못 살 돈 밖에 없었다.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거의 30초만에 없어질 양. 나도 한국사람들이 먹고 사진 올리는 대문짝만한 지파이 먹어보고 싶은데, 도대체 그런것은 어디 파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름도 모르는 찻집. 그런데 엄청 유명하다고 한다.
대만에 비엔날레 보러오신 변 큐레이터님이랑 유 큐레이터님이랑 함께 대만 다도를 즐겼다.
찻잔 중에 오른쪽에 있는 것이 차 냄새를 맡는 찻잔이고 왼쪽이 마시는 잔이다. 대만 우롱차의 향기에 반해 유선생님과 나는 저 컵을 내내 코에 박고 있었다.
챔피언 우육면. 한그릇 뚝딱. 파는 더 달라고 해서 엄청 많이 넣었다.
변큐님 만나고 오니 숙소에는 파티가 열렸다. 팥이 들은 대만식 떡을 계란에 지져서 먹었다. 도자기 교육을 맡고 있는 대만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단 떡인데 계란을 입히니 신기한 맛이었다. 은근 손이 감. 역시나 폴란드 작가는 이해못할 음식이었다 ㅎㅎㅎㅎ 디저트에 계란 옷을 입혀서 기름에 지지다니! ㅎㅎㅎ
한국에서도 모스버거 한 번도 안가봤는데 (나는 패스트푸드 안먹기 때문에 ㅎㅎ) 대만에 모스버거가 진짜 너무 많아서 아침으로 먹어봤다. 한 번만 먹으면 될 것 같다. 아침이라 오믈렛, 햄이 들어간 작은 버거였고, 약간 벌집피자처럼 생긴 튀김과 커피가 세트이다. 단돈 80위안. 점심부터는 밥버거도 있다고 한다! 그건 먹어보고 싶다!
내가 서론에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이유가 이런 음식도 먹어보고, 궁금해 하고 있어서이다. 평소에는 절대 먹지 않았을텐데. 이제는 좀 요리해서 먹긴 해야겠다. 너무 먹는다.
주일에 교회에서 제공해주신 감사한 김치찌개, 흑미밥, 어묵조림.
간만에 너무 맛있다!
레지던시에서는 이렇게 점심을 함께 시켜서 먹는다. 닭시켜 달라고 했더니 이런 덮밥이 왔다.
대만 삐엔땅은 이렇게 계란후라이 주는 것이 너무나 좋다. 취저. 계란은 매끼 먹어도 안 질릴거야.
밑에 다시마는 아주 곱게 리본으로 묶어있다! ㅋㅋㅋㅋ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 고수도 다 먹었다. 이제 나는 고수먹는 여자가 되었다.
모기와의 전쟁
내가 2월부터 모기와의 전쟁을 겪을 지 상상도 못했다.
대만모기는 악명 높나보다. 산 모기 같다. 그리고 헤이총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모기도 있다고 한다.
이미 큰 모기와의 전쟁에도 너무 지쳐있는데 ㅜㅜ 나의 블로그 리서치에 의하면, 이 작은 모기는 웽~ 소리도 안나고, 작아서 마치 하루살이 같이 보이고, 무엇보다 물리면 답이 없다한다. 한국 모기약도 안듣고, 심하면 물집같이 다 부풀어올라서 병원에 가야지 치료받는다고 한다. 모기 물리고 응급실 간 이야기, 대만에서 병원간 이야기가 네이버 블로그에 한 가득이다. 후덜덜하다.
물론 나도 모기에 물렸다. 방에 모기가 들어와서 3번이나 깼다. 그리고 물론 처참하게 죽였다.
아는 바도 없고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일단 블로그 검색을 하니 온갖 리뷰들이 나온다. 우리나라 블로거들 칭찬해. 왓슨즈 한 코너가 다 모기 관련 약이다. 왓슨즈에서 한 시간이나 저 앞에서 서성대며 뭘 사야하나 중국어를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물론 들여다만 보았다.
나는 가장 무난한 이 오일을 샀는데, 멘소레담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다음엔 멘소레담을 ㅎㅎㅎ 사봐야겠다. 맨 왼쪽 사진에 차이나 오일이라고 하는 노란색 병이 있다. 독일 제품이라는데 가격이 그만큼 높다. 차이나 오일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독일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느낄 수 있다. 이 것도 잘 듣는다고 한다. 밑의 호랑이 연고도 괜찮다는 평이 있다. 우리나라 물파스도 파스같은 것인데 모기약으로도 쓰니, 여기도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라벤더, 페퍼민트, 계피 등 천연오일도 효과가 있다한다.
뭐라고 쓰여있는지 심하게 궁금하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정말 마음에 든다. 굉장히 힙함.
이 사진은 다른 곳에서 퍼와서 저장해놔서 출처를 잊어버렸다. 결국 홈매트 같은 것을 샀다. 왓슨즈에는 안팔아서 시내에 가서 샀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발견. 원래는 하나만 사서 방에 꽂아 두었는데, 작업실에 모기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많아서 거기도 그냥 꽂아두려고 하나 더 장만하였다. 모기싫어요 ㅜㅜ
To be continued!
김선애도예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dojaki/7
대만도자기로드에 대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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