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이곳의 일정은 빡빡하다. 도자기 작업으로 한 달안에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실제로 만드는 시간은 2주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week 1 도착, 적응, 리서치
week 2 작업
week 3 작업
week 4 가마, 시유, 전시, 프리젠테이션 등
크게 보면 이러한 시간 안에 삼시세끼 요리도 해먹어야하고 잠도 자고 때때로 글도 쓰고, 요가도 하고 하려면 하루가 빨리 간다.
도착한 날 나는 너무 피곤해서 씻자마자 잠에 들었다. 늦은 아침부터 미팅을 했는데 점심시간을 훌쩍 넘었다. 한 달동안 스케줄을 점검하고, 해야하는 일, 스튜디오 투어 등 설명을 들으니 하루가 다 갔다. 시차때문에 초저녁이 되자 골아떨어졌다.
다음날 아침일찍 근처에 있는 미술관투어가 잡혀있었다. 내가 있는 독일 노이뮌스터는 함부르크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알고보니 예전부터 텍스타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뮤지엄이 있었고 그곳에 같이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아침부터 오늘의 가이드 할머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할머니는 유창한 영어로 2시간동안 우리에게 노이뮌스터의 역사와 텍스타일 기계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같이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정말 단순한 베틀부터 기계까지 모두 진열되어 있었고, 전시장 곳곳에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베틀과 실물레를 돌리며 예전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 속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목화솜에서 섬유를 뽑아서 실을 만들고, 또 그 실을 꼬고
물레를 통해서 실타래를 만들고, 베틀을 통해서 이러한 패턴을 만드는 것을 하나하나 체험해보았다.
세상에 21세기에 살아가는 것이 세삼 감사하다.
실제 뮤지엄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목도리 같은 제품도 함께 전시되어있었다. 기회가 되면 기념품으로 하나 안아오고 싶다. 정말 포근하다.
사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고, 하나하나 설명하고 싶지만, 나도 다 이해 못하는 기계가 많기 때문에 아쉽다. 텍스타일 뮤지엄에 오니, 내 작품에 어떤 식으로 지역성을 담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원래 내가 여기에 지원했을때는 독일이 유럽의 포셀린을 처음 성공시킨 곳으로 상징성이 있고, white gold(porcelain) 작업을 하며 white colour에 대한 리서치를 작업을 통해서 하겠다고 했다. 물론 여전히 포셀린이 큰 주제이지만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는 조금 더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
여담>
도예가인데 왜 공방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지는 않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지인들 중에서는 나와 원데이클래스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현재로선 원데이클래스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현재는 초대를 받아 지자체, 학교, 기업 등과 워크숍, 세미나, 강의는 진행하고 대학교 강의 등도 나간다. 내 작업실에서 내 스스로 회원을 모아서 하는 수업은 하지 않고 있다. 원데이 취미클래스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별 것이아니다. 아티스트로서 작업만 해도 너무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내 형편에 감당이 안된다.
1) 공방수업은 또 다른 직업이다.
2) 현재 원데이 수업은 나 말고도 좋은 컨텐츠의 클래스가 많다.
3) 클래스 말고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아티스트로, 그리고 동생과 하고 있는 푸드디렉터 일도 너무 바쁘기 때문에 만약에 공방 클래스까지 연다면, 그것은 또 다른 사업을 새로 벌이는 것과 같다. 그러면 나는 과로사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도자기 교육은 지금 마켓에 나와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실행하고 싶다.
To be continued!
김선애 도예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dojaki/7
독일도자기로드에 대한 포스팅 시작은^^
https://brunch.co.kr/@dojaki/66
선애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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