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없는 독일 수퍼마켓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by 도자기로드

내가 머무르고 있는 독일 노이뮌스터 지방에는 REWE라고 불리는 수퍼마켓이 있다. 독일에서 그 흔한 디스카운터형 슈퍼인 ALDI도 없지만, 나름 드러그스토어 등도 많고 쇼핑센터도 바로 있고 해서 시티의 나름 중심에 있다고 하겠다.


레베라고 불리는 독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때 이상한? 기계에 사람들이 패트병과 캔을 넣는 것을 보았다. 알고보니 재활용가능한 특정 패트병 등을 여기다 넣으면 패트병에 써있는 금액만큼 영수증 같은 티켓을 받고, 그것으로 다시 장을 볼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수퍼마켓 재활용품 기계


나는 생수병 7개를 넣고 각 25센트씩 총 1.75유로를 페이백 받았다. 신기하게도 병을 넣으면 병이 알아서 기계에 의해 돌아가서 바코드를 찍고 속으로 쏙 들어간다.


나는 물은 주로 레베에 팔고 있는 'JA(야)' 라는 브랜드의 생수를 사먹는데,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이 브랜드는 약간 자체상품 브랜드 같은 느낌으로 다른 상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질도 나쁘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 생수는 한병에 19센트이고, 이 병을 다시 재활용하면 25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페이백 영수증을 주니, 물을 많이 마실 수록 이득인 것이다!! >> 라고 레지던시 매니저가 알려주었는데, 댓글에 보니 환경보증금내는 것을 돌려주는 것이라 한다. 어쩐지! ㅎㅎㅎ


우선 장을 볼때는 생수병부터 해결하고 ㅎㅎ 저 종이를 들고 천천히 장을 본다.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야채코너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야채코너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야채코너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야채코너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야채코너


유럽의 수퍼마켓이 그리 다른 것도 없다. 물론 말이 다르고 재료가 조금씩 다르지만, 워낙 유럽에 오래 있었고 독일도 벌써 3번째 오는 것이라서 그리 커다란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다면

바로 속비닐이 거의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있긴해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대신, 채소코너엔 양파망같은 것을 1.49유로에 2개묶음으로 팔고 있었다. 수퍼마켓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포장은 비닐로 온다고 해도 그냥 빈 손으로 오는 독일사람들은 거의없었다. 장바구니를 모두 들고왔다. 그리고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그릇이나 이러한 양파망도 들고왔고, 꼭 비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는 얇은 종이봉투가 있었다.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한 결정이 있고, 사람들도 많이 반발했을텐데, 여기는 리사이클링의 문화가 한국보다 더 철저해서 실행이 순조로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레지던시센터에서는 티백하나도 그냥 못버린다. 분리해서 속에 남은 차는 음식물쓰레기로, 티백 종이는 종이로, 실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리기로 되어있다.


계란은 계란판이 따로 있어서 계란을 원하는 갯수대로 살 수도 있고, 골라 담을 수도 있었다. 신기했다.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음료수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레베 수퍼마켓 베이킹재료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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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플라스틱 안쓰기는 금,토요일에만 여는 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레지던시 센터 바로 앞에 장이 서는데 금요일이 더 큰 장이라서 둘러보기로 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대로 가보니 모두 소세지를 먹고있다! 독일에 와서 소세지 하나도 못먹었는데 이번이 기회구나 하는 생각에 소세지를 달라고 무작정 영어로 ㅎㅎㅎ 메뉴판도 못읽고 독일어 1도 못하지만, 다들 소세지를 먹으니 나도 자신감있게 달라고 했다. 큰 거 소세지 1개를 고르니 이렇게 잘라준다. 소스는 머스타드. 옆에 빵은 그냥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독일 노이뮌스터 주말 장서는 날 소세지간식


이렇게 80도 넘으신 것 같은 할아버지가 소세지를 철판위에 구우시고 손녀처럼 보이는 학생이 바로 썰어서 준다. 내 옆에는 혼자서 나처럼 먹는 사람도 있고, 작은 테이블 잡고 앉아서 커피와 소세지를 먹는 무리도 있다. 마치 한국의 떡볶이나 분식집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장을 보다 배고프면 꼭 들르게 되는 참새방앗간.




배도 채웠으니 (아주 조금만 채움ㅋㅋ) 장을 둘러보았다. 위 사진처럼 아주머니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신다. 진짜 말로만 바구니가 아니라 진짜 바구니를 들고 다니신다. 천으로 된 바구니, 그리고 대나무로 짠 바구니도 들고 다닌다. 뭔가 옛날에 파트라슈 만화 보는 느낌.


감자를 엄청많이 파는데 감자도 모두 종이봉투에 담아준다. 물론 비닐은 찾아볼 수도 없다. 겨우 찾아낸 비닐은 생선가게에 하나 있더라.




매일 매일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배우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재미있다. 짧은 여행보다는 한달 살기가 재미있는 이유이다. 진짜 생활을 하면서 일상을 경험해보는 것. 도예가로 살면서 힘든 점도 많지만, 또 내가 도예가이기때문에 이렇게 여행하며 작업도 할 수 있는 축복이 있어서, 오늘도 감사한 하루이다.


도예가의 독일 한달살기, 수퍼마켓, 스트리트마켓, 장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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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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