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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 CEO의 실전 위기관리 ① - 창업 위기

25세 개발자 김대리

by 도진
25세 개발자 김대리, 그는 당신일지도 모른다.


대학 졸업 후 IT 회사에 입사한 지 1년 차. 월급은 적당하고, 퇴근 후의 삶은 자유롭다. 그는 이 자유를 ‘재테크’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채우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본 ‘코인 대박 신화’에 마음이 설렜고, 주변 친구들도 모두 코인에 뛰어들었다. “나만 뒤처질 수는 없다”는 조바심에 그는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다.


처음에는 운이 좋았다. 투자하자마자 몇백만 원의 수익이 났다. 그는 환호했다. 역시 미래는 월급이 아니라 코인에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장이 급락하면서 김대리의 코인 자산은 순식간에 반 토막이 났다. 억울했다. 분했다. “내 돈은 다 어디로 갔지?” 그는 패닉에 빠졌다. 통장에 남은 돈은 거의 없었고, 월급날은 한참 멀었다. 씁쓸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는 깨달았다. 나의 ‘1인 기업’은 시작부터 적자 상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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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포트: 김대리(25세, 개발자)


문제점 진단:

Creation 팀: 월급이라는 유일한 현금 파이프라인에 의존. 투자를 ‘신사업’이 아닌, 한탕주의 도박으로 인식함.

Operation 팀: 리스크 관리 부재. 비상금 없이 전 재산을 코인이라는 고위험 자산에 ‘몰빵’함.

Relation 팀: 코인 투자 관련 네트워크가 유튜브와 SNS에 한정됨.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쉽게 휩쓸림.

Enabling 팀: 코인 관련 지식과 기술은 부족하면서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무턱대고 투자함.


CEO의 분석:

김대리라는 ‘1인 기업’은 ‘창업 초기 위기’에 직면했다. 이 기업은 수익 구조(월급)는 불안정하고, 현금을 다룰 줄 모르는 초보 CEO 때문에 심각한 재무적 위기를 맞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Creation 팀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현금 흐름을 안정시키고, 무모한 도전을 멈추는 것이 급선무다.



CORE 전략 적용: Creation 팀 재정비


김대리는 자신의 ‘1인 기업’ CEO로서 첫 번째 위기 극복에 나섰다.


1. 월급 파이프라인 강화: 주력 사업의 안정화

먼저 코인 투자로 인한 손실을 인정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는 회사 월급을 든든한 ‘주력 사업’으로 인식하기로 했다. 더 이상 월급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비상금 통장으로 일정 금액을 이체하고, 남은 돈으로만 생활하기 시작했다.


2. 사이드 프로젝트: 새로운 수익의 씨앗을 심다

코인에 몰두했던 시간을 생산적인 활동에 쓰기로 했다. 그는 개발자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섰다. 평소에 불편하게 느꼈던 웹사이트를 개선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만났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월급 외의 수익이 생긴다는 사실에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3. 지출 다이어트: 좀비 지출을 제거하다

자신의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니, 불필요한 지출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달 나가는 OTT 서비스, 게임 아이템 구매, 배달 음식 비용 등을 과감히 줄였다. 불필요한 지출이라는 ‘좀비 사업’들을 정리하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남았다. 이 돈을 모아 새로운 ‘시드머니’로 삼았다.



결과: 6개월 후의 CEO 리포트


김대리의 ‘1인 기업’은 6개월 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재무 상태: 손실을 본 코인 투자를 제외하고, 월급에서 남은 돈으로 비상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제 월급이 끊겨도 3개월은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수익 다각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월 10~20만 원의 추가 수익이 생겼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나도 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월급 외 수익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인드셋 변화: 그는 더 이상 한탕주의를 꿈꾸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적 투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김대리에게 배우는 교훈


20대 초반의 우리는 종종 미래를 향한 조급함에 빠져 위험한 도박을 한다. 하지만 기업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시스템과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대리는 실패를 통해 이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의 Creation 팀을 재정비함으로써 무너졌던 기업의 기반을 다시 세웠다.


당신이 만약 김대리처럼 조급한 마음에 수익 구조를 무너뜨린 경험이 있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Creation 팀을 점검해야 한다. 당신의 ‘1인 기업’의 현금 흐름은 건강한가? 월급 외에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때, 당신의 기업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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