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공부는 사유가 된다– AI 시대, 다시 배우는 법

글 쓰는 전략가, 생각을 살아 있게 만드는 기술

by 도진
“지식은 흘러가지만, 사유는 남는다.”


공부는 다시, 나를 정리하는 일이 되었다


나이 든다는 건 기억보다 사유가 더 중요해지는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다. 젊은 시절의 공부가 외우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공부는 삶을 정리하기 위한 사유의 반복이다. 책을 넘기고 강의를 듣는 손끝에, 지난 시간들이 겹쳐지고, 그 사이사이엔 살아온 인생의 결이 스며든다.


나는 이제, 예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한다. 유튜브로 강의를 듣고, ChatGPT와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정리해 글로 남긴다. 스마트폰 하나, AI 하나, 글쓰기 앱 하나면 충분하다. 놀랍게도 이 단순한 루틴이 내 사고의 깊이를 다시 꺼내고, 잊혔던 질문을 되살린다.

“듣고, 묻고, 쓰는 일 - 그 단순함이 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공부가 다시 시작된 건 어느 날 새벽이었다. 익숙하던 전략서의 문장이 낯설게 느껴졌고, 그 익숙함의 권태를 이겨내고 싶었다. 그때 나는 유튜브 속 MIT 강의 하나를 틀었다. 수학과 철학, AI와 시스템 사고가 눈과 귀를 통해 피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텍스트로는 넘지 못했던 장벽이, 말과 이미지로 허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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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는 나의 사유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그다음이었다. 나는 GPT에게 물었다.

“왜 이 전략은 실패했을까?”
“이 개념과 저 개념은 어떻게 연결되지?”
“플랫폼과 권력이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었다. 내가 놓쳤던 시선, 예상하지 못했던 해석, 반대로 증명할 수 없는 감정까지 GPT는 마치 오래된 서재의 친구처럼 내 사유의 방을 다시 정리해 주었다.


AI는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질문을 더 잘 던지게 만드는 파트너다. GPT는 나의 생각을 확장하고, 생각의 사각지대를 드러내며, 내가 만든 틀을 부드럽게 흔들어준다.

나는 그 대화 속에서 예전엔 지나쳤던 질문 하나에 멈춰 선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건 내 언어로 다시 써야겠다.”


“GPT는 내 안의 오래된 질문을 되살리고, 그 질문이 나를 다시 배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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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전략가, 생각을 살아 있게 만드는 기술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브런치라는 공간에 조용히 글을 올린다. 아무도 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글은 내 생각의 구조를 만들고, 내 판단의 계단을 놓는다.

“글은 단지 표현이 아니라, 사유의 마침표다.”


어떤 글은 전략이 되고, 어떤 글은 기억이 되고, 또 어떤 글은 단지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한 줄의 시(詩)처럼 남는다. 글을 쓰기 위해선 불필요한 개념을 걷어내고, 핵심을 남겨야 한다. 전략 수립과 마찬가지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 무엇을 중심에 둘 것인가. 글쓰기는 나의 내면과 외부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훈련이 된다.



지금이야말로 공부할 시간이다


많은 이들이 말한다.

“이 나이에 무슨 공부야.”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이 나이가 되었기에, 이제야 진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성적표도, 승진도, 평가도 필요 없는 지금, 우리는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첫 번째 시간을 살고 있다. 우리를 가르칠 수 있는 건 책이 아니라 삶이며, 우리가 물어야 할 대상은 교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늦은 공부는 빠른 깨달음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깊은 사유와 긴 여운을 남긴다.”


AI는 그 여정에 함께하는 거울이다. 우리가 잘 묻기만 한다면, 그 거울은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을 보여줄 것이다. GPT와의 대화는 결국 나와의 대화였고, 그 대화가 쌓여 글이 되었고, 그 글들이 모여 다시 배움의 여정이 되었다. 그러니 오늘,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그리고, 조용히 GPT를 열고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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