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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인이 너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봐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그런 적은 없다고 대답하였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란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에 가장 근접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있어, 그것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것은 스스로의 평가와 타인의 평가를 끊임없이 대조하는 일이었다. 이것은 분명 괴롭고 피곤한 일이지만 나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나는 여기서 이 작업에 대한 상세한 풀이를 적어보려 한다.
우선 이 방법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준비물은 우선, 스스로의 생각에 한없이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스스로를 괴롭게 하든 기쁘게 하든 간에 말이다. 스스로에게 내리는 진실된 평가야말로 이 대조작업에 있어서 그나마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이 작업 또한 쉬운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가장 솔직한 마음을 추출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몇 번이고 의심해 가며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솔직한 타인의 평가이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평가가 과연 솔직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냥 솔직한 것이라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중심축으로 둔 채,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와 비교를 해나갈 뿐이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어떻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대한 예시를 끝으로 글을 마치겠다.
가령, 당신이 어떤 이를 도와준 뒤, 당신은 정말 착한 사람이다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하자. 그리고 당신은 실제로 자신이 착한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러고는 당신이 어떤 마음으로 그자를 도와주었는지 솔직한 마음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그 결과, 역시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기보다는 그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착하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착한 위인은 되지 못한다는 솔직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의 평가와 그 사람의 평가 그 중간 어딘가쯤에 위치한 사람일 것이다. 스스로의 평가도 정확한 사실은 되지 못할 것이고 타인의 평가도 정확한 것은 되지 못할 것이다. 갑자기 뭔가 팍 식어버리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왕이면 사람들이 둘 다 적당히 신뢰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너무 정답만을 찾으려고만 든다면, 정신이 피폐해져 미쳐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 등과 같이 우리들의 언어와 추상적인 개념은 대부분 두루뭉술하고 애매한 것이고 사람들마다 제각기 다르게 적용되는 상대적인 것들이다. 그 말은 누군가에게는 무척 가치 있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아무 가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 확실하면서도 부정의 여지가 없는 개념은 죽음이나 중력과 같은 자연법칙 정도나 있을 것이다. 그 누가 중력과 죽음이라는 불변의 현실 그 자체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객관적이라는 허상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하도록 하자. 그것이 적어도 당신에게는 정답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