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우유를 좋아했다.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200미리 한 팩은,
받자마자 한숨에 마셨다.
가끔 흰 우유가 질리기도 했다.
그럴 땐 우유 급식비를 삥땅 쳐
딸기우유나 초코우유,
당시엔 귀했던 바나나‘맛’ 우유를 사 마셨다.
그러다 보면 고소하고 담백한 흰 우유가 다시 생각났다.
어른이 된 지금도 우유를 하루 한 잔씩 마신다.
바나나나 딸기와 같이 갈아 마시기도 하고,
단백질 쉐이크엔 물 대신 우유를 넣는다.
얼린 블루베리에 우유를 부어 먹는 것도 괜찮다.
덕분에 아들은
우유가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냉장고를 열면 한편에 늘 우유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요즘,
우유가 맛없단다.
아침에 물 대신 우유 한 잔을 따라줬다.
아들은 입을 살짝 댔다가,
하얀 수염만 남기고 뗐다.
“우유 마셔야 키가 자라지.
안 그러면 어른 돼서도 콩알만 할 거야.”
“공룡에 비하면 아빠나 나나 콩알만 해.”
그동안 마신 우유,
뼈와 키로 간 줄 알았더니
입으로 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