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
마음의 병으로 일을 그만뒀다.
아내의 도움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꿨을 거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늘었다.
막막하면서도, 어딘가 해방감이 있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이 아까워
놓지 못했던 걸 그제야 알았다.
밥맛이 돌아왔다.
어린이책과 만화책을 쌓아두고 읽었고,
밤새 드라마를 몰아봤다.
칼질이 늘고, 청소에 재미가 붙었다.
잠깐 멈춰 바라보는 시간도 많아졌다.
뭐라도 그리고, 써보자.
소소한 순간, 다정한 하루를 담아보자.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