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옷도, 양말도, 모자도
모두 ‘입는다(wear)’고 말한다.
"양말은 신는 거야."
"모자는 쓰는 거고."
아내랑 내가 그때그때 고쳐주지만
입에 잘 안 붙는 모양이다.
주말의 늦은 아침식사가 끝날 무렵
초인종이 울렸다.
건넛집 애다.
아침부터 심심했나 보다.
막 나가려는 아들을 붙잡고
아내가 한약을 데워줬다.
“한약 먹고 나가.”
“한약은 마시는 거지, 엄마.”
그러곤 양말을 입었다.
잠깐 멈춰서 바라본 순간들을 붙잡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다정한 아빠, 남편, 이웃이 되고 싶은 아저씨의 소소한 이야기가 당신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