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피아노 선생님이 주최한 콘서트에 참가했다.
1-2분 정도 길이로 세 곡.
몇 달 동안 반복, 또 반복해서 쳤다.
귀에서 피 날 것 같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콘서트 날이 다가올수록
아들은 괜히 참가한다고 했다며 투덜거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처음 연주하는 거니,
부담스러운 게 당연하지.
그럼에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피아노에 앉았다.
악보를 보며 오른손 멜로디를 익히고,
익숙해지면 왼손 반주를 더했다.
엇박이 쌓여 내 주말 낮잠을 깨우던 곡들이
제법 들을 만해졌다.
피아노 콘서트 날.
아들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다 망칠 것 같아.”
얼마나 떨릴까.
그동안 노력한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망쳐도 괜찮아.
아들이 얼마나 연습했는지 아니까.”
무대 위, 피아노 앞에 앉은 아들.
가슴에 손을 얹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T-Rex Hungry,
파헬벨의 Canon,
He’s A Pirate - <캐리비안의 해적> OST
세 곡을 이어쳤다.
집에서 들었던 그대로.
요령과 편함을 찾는 어른이 되고 나니,
아들의 연주가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