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남은 세 개 유치 중 하나가 흔들거렸다.
거의 일 년 만이다.
“지금 뽑아야겠네.”
치실과 거즈를 챙기고 나서, 아내를 불렀다.
아내는 치실로 매듭을 지었다.
치실을 이에 바짝 걸자, 아들이 벌벌 떨기 시작했다.
반쯤 벌린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른다.
나는 휴지로 아들의 침을 닦고, 한 발짝 물러섰다.
여전히, 못 보겠다.
아내가 이를 뽑으려는 순간,
“잠깐! 오, 오십만 세고. 그런 다음 빼!”
아들이 아내 손목을 붙잡고 외쳤다.
오십이면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 충분하긴 하지.
우리는 다 같이 숫자를 거꾸로 세기 시작했다.
숫자가 줄어들수록 아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넷… 셋…”
아내가 아들의 이마를 툭 밀자,
이가 쏙 빠졌다.
아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눈만 깜빡였다.
나는 얼른 거즈를 집어 들고, 이 빠진 자리를 눌렀다.
아들은 앙 하고 물고.
아내는 갓 뽑은 이를 아들에게 건넸다.
아들은 이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헤헤 웃는다.
아휴, 큰일 하나 치렀다.
난 언제쯤 아내처럼 그렇게 담담해질 수 있을까.
이제, 아들의 유치는 두 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