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렇게 가수를 좋아해 본 적은 처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가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의 팬이 된 것도 처음일 것이다.
그토록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팬인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얘기를 해보려 한다.
내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한 201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며칠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019년 4월 그쯤 방탄소년단의 앨범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발매되었다.
그전까지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전혀 알지 못할 정도로 그다지 케이팝가수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기억 속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불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퇴근을 하고 집에 홀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어김없이 티브이는 장식품과 조명의 역할을 한채 핸드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다.
팝송을 즐겨 듣는 터라 그날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의 명곡들을 듣고 있었고 멜론의 다른 노래를 틀으려 재생을 누르려 하자 재생이 되지 않고 멈춰버린 것이다.
그때 마침 여섯 시였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채 네이버에 멜론을 검색해보니 그 당시 실검 1위가 방탄소년단이었던 것이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얼마나 노래가 좋길래 혹은 팬이 얼마나 많으면 서버가 다운이 됐을까,
그리고 멜론은 재생이 안되니 포기한 채 유튜브로 검색해보았다. "방탄소년단 신곡"
케이팝가수의 뮤비를 끝까지 다 본건 처음이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감상 표현을 하자면 네 글자로 충분히 표현될 것이다. '황 홀 하 다'
그렇게 나의 첫 케이팝가수인 방탄소년단의 덕질은 시작된 것이다.
그때부터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낸 앨범의 노래들을 시간 날 때마다 들었고,
그중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추려 '강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러자 점차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데뷔 앨범을 손에 넣게 되자 전체 앨범을 갖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방 한 편의 책장이 전부 앨범일 정도로 찐 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을 위해 해본일을 이곳에 간략하게 얘기해보겠다.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에 가서 아미봉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한 건 물론이고 그토록 어렵다던 콘서트 표 예매를 한방에 성공시켰으니 방탄소년단을 위해 안가보고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나의 오랜 꿈인 방탄소년단 실물 영접은 실패하게 된다.
망할 놈의 코로나로 콘서트는 취소가 되고 말았다.
콘서트는 아쉽게 취소되었지만 콘서트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나의 작고 소중한 아미 친구들을 알게 되었다.
지방에서 콘서트를 가기 위해서는 차 대절은 필수이다.
그래서 큰맘 먹고 트위터에 '전주 아미 모여라'라고 글을 올렸고 , 그 글을 읽고 나의 작고 소중한 중학생 아미들이 발 벗고 도와주었다.
나의 작고 소중한 아미들은 나와 최애도 같았다.
그래서 우린 한동안 콘서트라는 설렘을 안고 최애의 사진 공유도 열심히 주고받았다.
나와 열 살이 넘게 차이 났지만 그들은 나를 같은 개체로 인정해주었고 '언니 언니'하며 나를 곧장 잘 따랐다.
그리고 콘서트가 취소가 됨으로써 우리의 연락도 끝이 났다.
다른 수많은 아미들은 콘서트 비용을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열었고
나 또한 흔쾌히 동참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지금도 나는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my universe"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장기간의 코로나로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기 위해 이 노래를 냈다는 방탄소년단을 위해 일침을 날리고 싶다.
"너네 이렇게 계속 노래가 좋으면 앞으로도 영원히 나는 계속 아미가 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