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

by 오가은



예고없이 훌쩍 떠나온 새벽바다는

검은 구름 자욱한 하늘이 나직해서

내 마음을 대신 짊어진듯해


스치는 한줄기 바람은 꽤나 따뜻했지

아무도 모르는 내 눈물을 닦아줄만큼


새벽하늘은 별도 잠이 들어 고요해

낮게 부서지는 앞파도 소리가

우리 사이를 메우면

길었던 한숨이 다 잊혀졌어


흐릿한 달빛이 소담히 내려앉은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을 고이 얹으며

나는 위로 받았지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괜찮아

울어도돼


두 눈에 흘러나온 눈물은

몹시 쌀쌀했지만

늦가을 바람이 되어 스며드니

어떻게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있겠어


오늘의 끝자락과

내일의 밝아오는

흐트러진 너머 앞으로

우리는 마주보고 있어


가장 깊은 어둠에 머물러도 괜찮아

그곳은 곧 새벽이 되는 자리니까


다시 아침이 오면

괜찮을 거야

다시 내일이 오면

깊은 잠에 들 수 있을지도 몰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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