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속에
잉크 냄새 위로 이야기가 쌓인다
너는 어제에 살고
나는 내일에 머물러 있어
서로의 그림자를 물 위에 띄우면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던
고요한 달빛이 우리를 가른다
바람은 계절을 뛰어넘어 꽃을 피우고
시간은 파도를 건너 모래에 쌓이지
네가 보내온 글씨엔
숨결이 묻어있어
나의 오늘을 흔들어
나의 기다림은
너의 끊어진 내일을 지나가고
끝내 만나지 못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끝내 서로를 알아보는 일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
다른 삶을 살아도
우리는 결국
하나의 계절에서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