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by 오가은



붉은 벽돌

차가운 빌딩 숲 위로

햇살이 부서질 때

너의 이름이 바람에 흔들린다

한때는 서로의 온도로

세상을 데우던 우리

시차가 두 도시를 가르고

마음을 멀리 밀어낸다

닿을 듯 닿지 않는

끝으로 이루어지는 모서리

완전히 잊히지도

완전히 잡히지도 않는

닿을 듯 닿지 않는

그 경계 위에

우리는 여전히 서성인다



수요일 연재
이전 20화흐르는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