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 정말 고마웠어

by 오가은





너를 보내고

나는 날 때마다 울었다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떠난 자리에 채워진

수많은 틈 때문이었을까


거품 같은 기억에

너의 이름이 꺼질세라

나는 두 팔로 껴안아

집안을 수없이 돌며 되뇌었다

너의 이름

너의 이름

너의 이름

내 눈물이 떨어져

네가 번졌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말했다

잘 가

잘 가

고마웠어

거짓말처럼 나의 슬픔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날부터는 나의 울음이 멈췄다


그렇게 깨달았다

내 속에서

나의 떠나가는 것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사무치게 허전한 이의 얼굴을 쓰다듬듯

끝날 것 같지 않은 오래된 폭포수같이

흐르는 눈물대신


고마웠어

고마웠어

정말 고마웠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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