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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서 홀씨되어

by 소영영




황금색 금발머리에

멋진 녹색 드레스

한껏 차려입고

길바닥 시멘트 틈

무도회장에서

빙글빙글 봄바람

춤바람 휘날리던 너

우리는 그날 봄볕 핀조명아래

시간 가는 줄 몰랐네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흰 백발머리가 된 너는

금방이라도 떠나가버릴 듯

날아가버릴 듯하더니

잘 있으란 말도 없이

간다는 인사도 없이

옷자락하나만

덩그러니 남기고 떠났네



꿈인가 현실인가

남겨놓은 옷자락 부여잡고

잘근잘근 쓴맛 보니

우리의 봄이 얼마나

달콤했었는지

그제야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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