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름방학을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학교에 한 달 다녀왔다. 독일과는 너무 달랐던 환경에 나는 미친 듯이 재밌었고 하루하루 정말 스펙터클 하게 보냈었다. 삼촌은 유나한테 한국은 마약과도 같다고 너무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 데리고 잘도 놀러 다니더라... 엄마가 아는 목사님이 런던에서 사역하셨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오면 아이들이 '엄마, 여긴 천국이야?'하고 물었단다. 맞다 한국은 진짜 천국이다!
아빠는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싶어 해서 엄마한테 유나 초등학교 졸업하면 한국에 1년 정도 다녀오라고 했단다. 이 생각은 사실 미아엄마(미아엄마는 일본분이다)에게서 시작된 거다. 엄마가 슈퍼에서 미아엄마를 만났는데 미아엄마가 그랬단다. 미아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일본에 가서 1년 정도 지내며 거기서 애들 학교 보내고 돌아오고 싶단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1년 살려면 부모님 집에는 못 들어가고 집을 얻어서 살아야 하는데 집을 얻으면 가전제품도 다 사야 하고 쓰고 나서 버릴 수도 없고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그래서 생각해보고 있다고 했다. 그때 엄마가 유나는 한국어를 잘하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아빠한테 그 시간에 영어 하러 가서 영어 시키면 1년 나갔다 오고 한국은 별로 갈 마음이 없다고 했는데 여름방학을 이용한 한 달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여름방학에 한국학교에 다녔던 것이다. 그런데 다녀 보니 너무 좋아서 내년 여름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으로 역유학을 가라고 한다. 독일은 초등학교가 4학년 까지라 일 년만 더하면 나도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나는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고, 또 한국에 가면 핸드폰도 생기고, 학교 마치고 매일 가던 떡볶이집 떡볶이도, 감자튀김도, 무인슈퍼마켓 아이스크림들도 너무 그리워서 처음엔 가겠다고 당장 가고 싶다고 했다.
학교마치고 매일 가던 무인슈퍼마켓 - 나의한국나의천국
엄마는 전혀 갈 마음이 없다가 내가 가고 싶다고 하니 그럼 해보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자신도 없어지고, 돌아와서 내 친구들은 다 6학년인데 나만 5학년인 게 너무너무 싫다. 가서 공부할 것도 걱정이긴 하지만 이것저것 떠나서 나 혼자 한 학년 늦어지는 건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에 가게 된다면 독일에서 4학년을 마치고 가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4학년 1학기밖에 끝나지 않아서 나는 한국에서 4학년 2학기와 5학년 1학기를 하게 되는 거다. 그래서 돌아오면 5학년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6학년으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 아빠는 한국의 긴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다 같이 호주나 뉴질랜드래드에 두세 달 정도 영어 배우러 가자고 그걸 하려면 내가 꼭 한국으로 가야 한단다. (독일은 여름방학은 긴데 겨울방학은 2주뿐이다) 아빤 결국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려고 나를 보내려는 거다!!! 아빠는 우리를 자꾸 보내버리려고 하고 엄마는 아빠 없이 혼자 우리 둘이랑 살 자신이 없다며 엄마는 우리는 집에 있을 테니 아빠 혼자 남아공가라고 했다. 런던이나 몰타로 가도 되는데 굳이 호주로 가려는 건 거기가 겨울에 따뜻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따뜻한 곳만 찾아다니는 사람이기에 생각해 낸 곳이 남아공이다. 남아공은 겨울에 따뜻하니까! 그리고 엄마아빠가 결혼하기 전에 겨울에 남아공에서 같이 영어학원 다녔다고 하니 잘됐네. 아빠 혼자 남아공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
역유학 남들은 못 가서 못한다고 한다. 역유학 남들은 남의 일이라고 말끝 나기도 전에 가라고들 한다. 내년여름 어떻게 될지 두렵다. 나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