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방학 한국에서 한 달간 학교를 다녀보고 내가 느끼는 한국과 독일 초등학교의 다른 점들을 정리해 봤다.
1. 수업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선생님과 모든 아이들이 같은 진도를 나가는데 독일은 개개인의 진도가 다 다르다. 그래서 우리 반은 빠른 학생은 4학년 교과과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느린 학생은 아직 3학년 것도 다 못한 아이들이 반 이상이다. 나는 한국의 방식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다 같이 배우고 똑같은 진도를 나가고.
2. 한국선생님도 독일선생님도 당연히 학생들을 훈육하시는데 한국선생님은 독일선생님 비하면 진짜 천사다 천사. 프라우 몰커 선생님은 목에 마이크라도 끼웠나? 소리 지르면 진짜 온 학교가 다 들릴 정돈데 한국선생님은 그냥 조곤조곤 말하시는 듯.
3. 한국에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오히려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을 괴롭혔고, 남자아이들은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독일은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을 엄청 괴롭히고 때리는데 여자애들이 한번 맞섰다간 백배는 더 얻어맞아서 웬만하면 피한다.
4. 교실의 책상배열이 다르다. 한국은 모두 줄 맞춰서 딱딱 앉았는데 독일은 지그재그 여기저기 이곳저곳 자리도 계속 바뀌고 책상배열도 자주 바뀐다.
5. 한국학교 의자는 고정되어 있어서 다칠 일이 없는데 독일학교 의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이다. 우리 반 마리는 앉아있다가 자주 뒤로 떨어지는데 걔한테는 한국의자를 추천한다.
6. 한국교실은 책상과 의자가 줄지어서 배열돼 있는 반면 독일교실은 가구 책상 사물함 특히 화분이 많고 여기저기에 배치되어 있어서 뛰어다니기가 좀 어렵다. 그래도 다들 적응해서 잘 논다.
7. 한국의 학생 개개인의 고유 번호가 있다. 나는 24번. 우리 집 하우스번호도 24번이고, 크리스마스도 24일이라 나는 24번을 좋아하는데 내 한국학교 번호가 24번이라서 좋았다. 독일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번호는 없는데 그룹으로 색깔이 있다. 나는 초록색그룹이다. 우리 반은 스무 명인데 다섯까지 색깔이 있고 그룹인원은 4-6명 정도로 그룹마다 인원이 다르다. 이 그룹은 1학년때부터 졸업하는 4학년까지 계속된다.
8. 한국은 학생 개개인에게 태블릿을 줬다. 아이들은 자유시간이 생기면 태블릿으로 대부분 게임을 하거나 그림을 그렸다. 독일은 한 반에 5개뿐이라 함께 써야 하고 자유시간에도 수학문제를 풀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다.
9. 한국은 수업시간에 같이 공부하기 때문에 수업이 빨리 끝나게 되면 자유시간이나 자습시간 또한 전 학생이 다 같이 한다. 독일은 수업진도가 학생마다 다르기 때문에 선생님이 한 명씩 정해줘서 자유시간을 준다.
10. 한국학교는 청소를 분담해서 했다. 나는 친구랑 같이 창틀을 닦곤 했는데 독일학교는 학생은 청소를 전혀 하지 않는다.
11. 한국은 개인사물함에 뭐든 다 넣을 수 있다. 독일은 책만 넣는다.
12. 한국은 수업시간이 45분 쉬는 시간이 10분이고, 독일은 수업시간이 90분이고 30분씩 쉰다. 단 한국에서도 미술은 두 시간 연속으로 했다.
13. 한국은 특정과목마다 수업하는 교실이 달라서 이동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과학은 과학교실로 영어는 영어교실로. 독일은 계속 우리 반에서만 한다. 선생님은 정해져 있지만 담당선생님이 아프면 그냥 아무 선생님이 오고 선생님들 다 아프고 모자라면 엄마들도 온다.
14. 처음 한국 학교에 갔던 날 엄청 신기했던 건 CCTV였다. 학교 내 여기저기에 CCTV가 있고 교무실에 가면 그 CCTV들을 전부다 볼 수 있다. 독일학교는 CCTV는커녕 교문도 없고 담도 없고 관리해 주시는 경비아저씨도 없다.
15. 마지막으로 한국 초등학교는 6학년까지인데, 독일 초등학교는 4학년까지 이다. 난 이게 CCTV보다 더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