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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겸 Jun 30. 2020

[독서후기] 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지친 너에게

정민지 지음.

빌리버튼.

- 익숙한 일상의 관계들과 잠시 떨어져 온전한 나로 살아기기 위하여


이 책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 서로가 공감과 연대를 하자는 것이다.

낯익은 타인(가족, 친구, 회사 동료)들과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너무 애쓰지도 말고 상처도 받지 말라고 한다. 조금은 따듯한 마음으로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자고.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은 공감이 되었다. 어느 정도 조직 생활도 하면서 사람에 치여 고생도 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힘든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생이나 나이 어린 친구들은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겪으면 겪을수록 더 어렵다. 나이가 든다고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며, 마음이 더 넓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소극적이 되고 자기 고집이 강해진다.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진다. 자신의 생각을 비우고 조금 더 따듯하게 세상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의 피곤함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사람의 마음과 내 가족만 무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잔인한 가족주의'는 사람이기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고, 나와 내 주변만 먼저 챙길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사회는 더 삭막한 사회가 된다.


직원들에게 평소에도 자주 이야기한다. 사람과의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적당한 선이 있어야 서로 대하기가 편하다고. 

조금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니 알게 된다. 내 맘 같은 사람은 없고, 내가 해주는 것만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공적인 관계를 사적인 관계로 가져가는 질문이나 이야기를 스스로 피하게 되는 것도 새로운 사람으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나 상처 받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족일수록 서로를 인정하지 못한다. 심한 말로 상처 주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을 고치려고 하고. 그냥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지만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 애착을 가진다. 내 가족이고 친구니까.


이제 조금 편하게 생각하자. 그 사람을 이해하는 한 가지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까운 사람에게 해야 할 일이다. 그럼 너무 관심 없다고 뭐라고 하려나?ㅎㅎ



 P. 34

내 가족만 무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잔인한 가족주의'가 많아질수록 우리 시대는 더 많은 비극을 낳는다.


P. 57

끝까지 거짓 자기로만 살 수는 없다. 살다가 어느 순간에는 부모의 기대를 배신해야 할 때가 온다. 선택도 본인이 그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 되는 순간이다. 자기 자신을 믿고 내리는 결정이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비록 실패일지라도 말이다.


P. 107

그래서 우리는 친한 사이일수록 조심스러워야 한다. 상대가 자신의 입장을 바꿔보고, 내가 잘 모르는 형편과 기분을 헤아려보려고 시도하는, 꾸준하고 성실한 자세가 우정의 변질을 막는 유일한 방부제다.


P. 176

그리고 어느 선까지 할 건지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할 일이다. 내 인생의 선은 내가 긋는 것이다. 내 인생 전체를 그곳에 모조리 전시할 필요는 없다. 원할 때는 잠시 연결되지 않아도 된다.


P. 207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은 헌혈과 비슷하다. 귀찮지만 꽤 의미 있는 일이고, 안 할 때보다 하고 난 후가 더 나은(나아 보이는) 내가 된다.


P. 238

살아가는 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있다. 타인에 의해 받은 숱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과거에 멱살이 잡혀서 끌려가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혼자 되뇌며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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