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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팔이오 Mar 19. 2020

8.5.24. INSIDE OUT, 인사이드 아웃

사람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2020.03.15. 19:25)

  경영대 강 성춘 교수님께서 자신이 저술하신 책에 저자 서명을 해서 건네주신 책을 받아들고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일에서의 자유'는 내가 늘 대학원생들에게 강조하던 내용이었고 교수들이 시작할 일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따라만 가서는 앞서갈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하여 자신만의 '문화'가 필요하며 이것은 한국이 당면한 현안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가면서 줄친 부분과 적어놓은 나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인사이드 아웃 관점에서 기업은 사람을 통해 경재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해답을 시장이나 환경 혹은 다른 기업에서 찾기보다는 자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특성과 자사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결국 인사이드 아웃 관점은 경영자들에게 “언제까지 (다른 기업을, 시장을, 환경을) 따라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맞다.  남을 따라만 가서는 절대 앞서 갈 수 없다.  내가 먼저 앞서가야 한다.  


  "제도적인 문제를 넘어 한 기업에 우수한 인재가 부족한 근본적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경험에 대한 자기 확신, 사람에 대한 무관심, 제도에 대한 집착. 나는 이것을 사람관리의 세 가지 적이라 부르고자 한다."  그 중에서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교수 입장에서 학생들로부터 받는 강의 평가는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교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강의 평가를 받을지 고민한다.  강의 평가를 잘 받는 교수에게 그 비결을 물으면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얼마나 시간을 쓰십니까?”"  나는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해보면 “학생들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으십니까?”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요즘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이해할 의지가 전혀 없으신 교수가 강의 평가 점수가 낮다고 투덜거린다.  


  "모든 대국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축적한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시대 상황에 대응함으로써 세계사의 한편에서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자신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문화’가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던져줄 수 있을 때, 한 나라는 대국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국굴기>는 결론적으로 강대국이 되기 위한 원리로서 자신만의 ‘문화’를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연히 그날 저녁 모임에서 다시 만나 <대륙굴기>를 꼭 보라고 추천하시던 강 성춘 교수님이 강조하신 부분이다.  이 부분은 최 진석 교수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물질·경제적으로 발전하였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중진국의 꼭대기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한국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COVID-19 문제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제는 앞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대국굴기>에서 강조했듯이 역사의 발전은 결코 우연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앞으로 결코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를 모방하고 복제해서는 결코 강대국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성공을 꿈꾸는 기업은 성공한 기업의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전에 성공한 기업을 답습해서는 결코 그들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  따라서 다른 기업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때, 기업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뿐 아니라 왜, 어떻게 배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승화하고, 나의 현실에 맞도록 개선한 방법을 적용하고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지지지천 백전백승 (知地知天 百戰百勝).   초경쟁 사회에서는 어떤 기업도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경쟁 우위를 실행 (Doing)하는 동시에 다음 단계의 경쟁 우위를 준비 (Setting-up)해야 하며, 그 다음 단계의 경재 우위에 대해 계획 (Planning)하고, 먼 미래의 경쟁 우위가 무엇이 될지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Envisioning)한다.  한 마디로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최근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베타 제품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글이 “실행해보고 성공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것을 대학원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될 듯 하다.  대학원생이 논문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도교수와 토론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논문을 작성한 후, 투고하여 리뷰를 거쳐서 출판이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런 과정은 하나를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마친 후에 다른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연계하여 실시하는 것이다.  즉, 아침에는 교수와 진행과정에 대하여 간단한 미팅을 실시하고 수업을 듣는다.  낮에는 논문 실험을 진행하고 다음 실험에 필요한 재료를 주문한다.  저녁에는 논문을 쓰면서 투고된 논문의 리비젼을 확인한다.  자기 전에는 다음 실험에 어떤 내용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박사후연구원 자리를 알아본다.  꿈속에서 난제를 해결하는 단서를 확인하고 유레카를 외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생활했던 유학생 시절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소니의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는 ‘기업’의 목적은 “주어진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대학’의 목적은 주어진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사람을 대학에서 교육'하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조금씩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라는 말이 있다. 다수의 ‘보통’ 기업들은 문화와 산업의 경계에 머무른다.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와 사람을 통해 한 사회의 문화와 산업의 경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업만이 세상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다."  결국 이런 사람이 조직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사람 ⇨ 조직 ⇨ 사회 ⇨ 문화', 또는 '사람 ⇨ 기업 ⇨ 산업 ⇨ 문화'의 순서일 것이다.  


  "조직이 변화를 도모할 때 가장 흔히 부딪히는 문제는 대부분이 ‘우리는 변해야 하지만 나는 변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무릅을 치면서 큰 소리로 웃었다.  바로 현재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교과목 조정이나 커리큘럼 조정을 할 때, 동물병원의 운영개선을 위하여 회의를 할 때도 ‘좋은 방향성에 좋은 제안입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다만 제 과목은 가만히 놔두시고 진행하시지요.’  이런 교수들이 반드시 있다. 


   "‘일에서의 자유’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리텐션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전문가일수록 그들이 보유한 지식과 역량에서 암묵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임파워먼트이론이 제시한 것처럼 일에서의 실질적 자유를 향유하려면 업무 수행의 권한뿐 아니라 정보, 지식, 보상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개인들이 적극적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 ‘무엇을 위한 자유’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에서의 자유’는 혁신이 지배하는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지향해야 할 새로운 사람관리 패러다임이다."  "‘일에서의 자유’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인간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사람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일에서의 자유’는 지금부터 내가, 그리고 경영자들이 같이 만들어가야 할 기업의 미래다."


  '일에서의 자유'는 내가 먼저 실천하여야 할 일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학생교육과 연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었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변해야 내가 속한 조직과 사회가 변하여 문화가 형성된다.  그럴 때 한국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나라가 된다.  바로 지금 내가 먼저 시작할 일이다.  심오한 철학을 전해주시고 나를 일깨워주신 강 성춘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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