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실전

by 돌레인

가을이 무르익은 11월 중순, 남편과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올림픽 공원에 갔었어요.



어반스케치를 한다며 그림도구를 바리바리 싸가 홀로 그림을 그렸던 5년 전에 비해 주변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그간의 큰 변화라면 그림 그리는 걸 직업으로 삼았다는 것~!! 그래서 이번엔 그림 소재들을 찾아 사진을 찍으려 일부러 간 거였지요.​



예전부터 조각상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배경과 잘 어우러지게 사진으로 구도를 잡는 것도 큰 공부가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네요. 카메라는 그리고픈 순간을 잘 포착해 주는 좋은 도구니까요.


현장에서 그릴까 하다가 차가운 바람 탓을 하며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갔어요.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그림을 그리는 사이, 책을 읽고 있던 남편이 푹신한 소파에서 잠이 들었지요. 중년 부부의 행복한 순간이에요.


여럿이 모여 현장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반스케치’의 본질이지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조용히 홀로 그리는 걸 더 선호해요. 규칙에 얽매이는 것도 이 나이에 참 그렇습니다…ㅎㅎ


내년이면 결혼한 지도 어느새 30년이 되네요. 진주혼이라고 하던데,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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