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상 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음력으로 입춘 즈음 초승달이 뜨는 날을 정월(설날)로 했습니다.
입춘은 추위가 끝나고 서서히 봄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1년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이후, 최초로 남쪽에서 부는 세찬 바람을 '첫 봄바람(春一番)', 입춘 후에도 계속 추운 것을 '늦추위(余寒)', '봄추위(春寒)'라고 합니다.
입춘에 길한 쪽 우물에서 길어 온 물을 정화수(若水)라 하여, 한 해의 감기를 없애준다고 했습니다. 후에 정화수는 정월 이른 아침에 길은 물이 되어, 신단에 올린 후 음식에 이용하는 풍습으로 남았습니다.
# 왜 강추위에 '봄맞이'인가요?
고대 중국의 음양오행사상에 '양이 끝에 다다르면 음으로 바뀌고, 음이 끝에 다다르면 양으로 바뀐다'라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추위(음)도 극에 달하면 따뜻함(양)으로 바뀐다'란 연상에서, 추위의 절정이야말로 봄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따스해지기 시작한 개천에서 여성이 빨래를 하고, 팔작지붕의 농가 앞에서 문짝을 씻기고 있다. 드디어 기다리던 봄색이 주위를 물들이기 시작한다.
* 百人一首 : 중세 일본에서 100명의 시인들이 한 사람에 한 수씩 와카를 지어 집대성한 와카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