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플라츠 2
일전에 카톡으로 미스 디올 전시회 초대장이 와서 반가운 마음에 시간을 예약했었다.
성수동 일대는 남편이랑 한 번 둘러본 적이 있지만, 사실 아주 오래전 우리 아버지의 직장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곳들이 생기는 게 요즘 트렌드인지 뉴욕의 소호를 거닐 때와 비슷한 이질감이 드는 지역이다. 과연 유명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들이 성수동을 중심으로 속속 생기는 중이었다. 새로운 풍경들을 비집고 빛바랜 옛 기억들이 자주 떠오르는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많이 들긴 했다...ㅠㅠ
공장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로 사람들이 꽤 서 있었다. 화사한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해 입장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즐거웠다.
줄을 따라 입구에 들어서니 꽃향기 퍼져왔다. 스태프가 손목에 분홍 리본 띠를 둘러주고 팸플릿과 사은품이 든 미스 디올의 작고 하얀 쇼핑백을 나눠줬다. 크게 두 동으로 나눈 전시장의 공간은 협소했지만 경호원과 스태프들의 체계적인 동선 안내로 마음껏 사진을 찍고 감상할 수 있었다.
크리스챤 디올이 갤러리스트이자 예술품 중개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것과 꽃에 여생을 바친 디올의 여동생인 '카트린 디올'로부터 영감을 받은 게 '미스 디올'이었고 후에 그녀에게 헌정했다는 걸 새로이 알았다.
미스 디올의 전속 모델인 나탈리 포트만이 실제로 입었던 드레스는 그녀답게 앙증맞고 정말 귀여웠다.
미스 디올은 반딧불이 빛으로 반짝이던 저녁 하늘과
재스민 꽃의 향기가 소프라노의 노랫소리처럼 펼쳐지던 프로방스에서 태어났습니다.
- 크리스챤 디올 -
맨 위층엔 '지지수'라는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 'Miracle Rose from Heaven' 시리즈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크리스털 오브제가 그림과 함께 장식되어 있어 독특했다.
여성들의 자유에 관한, 9명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장 곳곳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다른 동에선 제품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디올 향수를 머금고 있는 알록달록한 작은 꽃들에 눈과 마음이 온통 빼앗겼다.
미스 디올의 세 가지 향수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
꽃들이 만발한 작은 꽃방이 정점을 찍었다.
옥상엔 작은 꽃 카페가 있었다.
이곳에서 사려고 찜했던 립스틱 케이스와 리필을 구매하고선 꽃이 담긴 에이드를 마시자니 공쥬가 된 듯했다...ㅎㅎㅎ 사은품들도 어찌나 알찬지!!! 미스 디올의 '블루밍 부케'는 내가 오래전부터 애정하던 향수로 뉴욕 여행에서도 사 왔었다. 퇴근해 온 남편한테 조니 뎁이 모델인 '소바쥬' 향수를 발라주니 싫어하지 않았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향수가 필요한 나이가 되긴 했다...ㅠㅠ
전시회는 6월 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