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장장 17시간이 걸린 그랜드 캐니언 투어는 명성 그대로 힘들었으나 깊은 감동을 주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떠 있는 무수한 새벽별을 보고, 광활한 들판에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며 도착한 곳은 나바호 인디언족이 운영하는 ‘엔텔로프 캐니언’이었다.
인디언 가이드를 따라 1시간 동안 좁은 협곡을 따라 둘러보는데, 물살이 만들어낸 자연의 예술품들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엔텔로프 캐니언에서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콜로라도 강이 휘돌아 가며 만든 말발굽이란 뜻의 홀슈밴드(horse shoe bend)였다.
모래가 굳어진 곳이라 발을 잘못 헛디디면 바로 승천길이라 가이드가 알려준 스팟으로 조심조심 기어가 사진을 찍었다.
또 한참을 이동해 간 곳은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 림'이었다. 광활하단 말로밖에 표현이 안 되고 카메라에도 다 담지 못해 눈에 꼭꼭 채워 담았다.
내가 갔다는 인증샷을 꼭 남겨야 하는 코스이기도 해서 다리를 후달거리며 각종 포즈를 취했다. 그래, 낵아 또 언제 가볼거냐~~ㅠㅠ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길에 운 좋게 사막여우와 순록을 마주치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말이나 소들도 이동 중에 자주 목격되었다. 자다 깨며 핫스팟을 둘러본 터라 숙소에 돌아와선 씻자마자 곯아떨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