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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인 Jan 09. 2024

[원서] お茶の時間(차의 시간)

카페에서 인생을 돌아보다



メール文化でどんどん人と話さずに済むようになり、「雑談」が減ったよなぁ。
메일(문자) 문화로 사람과 점점 얘기하지 않아도 되니 ‘잡담’이 줄었나.


편집자와의 미팅으로 카페에 자주 가는 작가 마스다 미리… 일에 대한 얘기나 준비했던 얘깃거리가 떨어져가자, 편집자가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얘기를 들려준다.  오히려 그 얘기가 더 인상적이었다는 마스다 씨는 사람들 사이에서 ‘잡담’이 왜 줄어드는지를 생각해 보며 사전까지 찾아본다.  ‘たいしたことのない話(별거 아닌 얘기)’라는 뜻의 잡담 혹은 수다는 빡빡해진 삶에 여유를 주는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소소한 얘기를 나누는 게 점점 어려워진 덴 펜대믹 탓도 있었겠으나, SNS라는 소통의 도구가 따로 생긴 덕도 있을 거다.  

사람들과 수다 떠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오히려 ‘잡담’이 마음에 걸렸다.  가끔씩 만나면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내게 들려주는 지인이나 친정 엄마가 왠지 정겹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歳を取った人が親切にされているということへの安心感もあり、自信の未来につなげて、ホッとしてるのかもなぁ。
나이 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어 안도했고, 나 자신의 미래로 이어져 안심했는지도 몰라.

50대 중반이 된 비혼의 마스다 씨는 카페에서 자신이 나이가 들었음을 새삼 느낀다.  30세가 되면 인생 끝이라 푸념하는 20대의 말에 젊음을 그리워하고, 사춘기 딸과 엄마의 대화를 들으며 딸 편을 들고, 온종일 카페에서 어린 딸을 공부시키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다카라즈카 공연을 보고 온 고령의 여성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종업원의 태도에 감동한 건, 어느 카페에서 빈자리가 많이 있음에도 나이가 들었단 이유로 구석에 앉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 때문이었다.

나도 MZ 세대들이 가는 곳은 잘 가지 않게 되었는데, 백발인 남편과 동행하는 경우엔 더더욱 눈치를 본다…ㅠㅠ


この世に高級バターが存在することを知らぬまま一生を終えるのだと思いますが、それはそれで、なんだかいい気がしたのでした。
이 세상에 고급 버터가 존재한다는 걸 모른 채 일생을 마감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그건 그것대로 괜찮단 기분이 들었다.


책에 나온 버터는 ‘에쉬레(ECHIRE)’라는 프랑스제 고급 버터다. 이런저런 고급 버터를 알게 되어 조급해진 마스다 씨는 문득 고향에 계신 엄마를 떠올리곤 위로 받는다.  나도 생소해서 찾아보니 이 버터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기사를 접하곤 실소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느낌을 여행지에서 느끼곤 한다.  이런 곳에도 사람들이 사는구나 감탄도 하지만, 살면서 외국에 나가보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할 텐데, 내가 모르는 곳은 또 얼마나 많을까 싶은 거다.  내가 아는 한에서 그 한계를 조금씩 넓혀가도 충분히 괜찮단 생각이 들었다…



お茶の時間に、ふと思う。
「人生の折り返し地点」という言葉があるけれど、
人生を折り返せた人っているのだろうか?
コーヒーを飲みつつ、首をひねり、
店を出る時には忘れている。
それでも、人生につて考えた午後になる。
お茶の時間は、ふと、なにかを思うための、
人間らしい時間だった。

차의 시간에 문득 생각한다.
“인생의 반환점”이란 말이 있지만,
인생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커피를 마시며 고개를 갸웃하나
가게를 나갈 땐 잊고 있다.
그래도, 인생에 대해 생각한 오후가 된다.
차의 시간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기 위한
인간다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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