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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gevora Dec 29. 2019

캐나다 이민자를 위한 표준전과

캐나다 생활의 참고서 편찬을 꿈꾸다. 

 성문 기본영어, 수학의 정석처럼 우리 X세대의 국민학교 학업생활을 대표하는 참고서가 있었다. 

신학기 때마다 우리는 전과의 양대산맥인 동아전과와 표준전과 사이에서 고민하고 결국 커버이미지와 사은품에 의한 선택을 했다.어짜피 내용은 다 비슷해서 상관은 없었고 처음 몇장까지는 의욕적으로 줄이 그어져있지만 갈수혹 깨끗해지는 형국의 그렇지만 전과가 책꽂이에 꽂혀있는 것만 봐도 마음이 든든한 시절이었다. 


 2000대 초반, 임산부들의 필독서가 아닌 필지참서가 있었다. 유명 소아과의사가 쓴 두꺼운 책이었는데 임신기부터 출산, 신생아시절부터 취학전까지 아이의 관리에 대한 내용이 총망라되어있었다. 솔직히 그 책을 반의 반도 읽지 않았지만 처음 아이를 키우면서 걱정스럽거나 궁금한 점 있으면 발췌독을 했던 그 책은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비상시 대비할 수 있을 것같은 웬지모를 마음의 평화를 주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에 대한 공포는 결국 정보와 경험이 해결해주는 것 같다. 독서가 주는 이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는 간접경험이다. 이민을 생각하는 정도의 단계부터 이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시는 분, 그리고 이민을 이미 오셔서 정착을 시작하신 분들이 느낄 미지의 삶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옅게 해드리는 것이 내 전과라고 쓰고 전꽈라고 읽는다 의 1차 목표이다.  


 10년의 캐나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경험을 하고 그것은 오롯이 나의 무형자산이 되었다. 

부모로서, 사회인으로서 겪은 경험과 개인적인 단상을 앞으로 나누며 나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모든 분들의 불안과 공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러드는 경험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목을 하필 동아전과도 아닌 표준전과로 한 이유에는 내 글이 표준만 되어주었어도 좋겠다는 바램이 들어있다. 그까이꺼 구글링 몇번이면 나올법한 정보를 가장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나이에 정리했다는 의미를 내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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