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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gevora Jan 05. 2020

be going to/will/will be V-ing

몰라도 별 상관은 없는 표현이지만 자유자재로 갖고 놀자

I'm going to walk to school.

I'll walk to school.

I'll be walking to school.

위 세 문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세 문장 모두 나는 학교에 걸어갈 것이다라는 미래의지를 표현함에 있어 거의 같은 뜻으로 쓰여집니다. 한마디로 똑같은 말이라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세 가지 패턴은 약간의 뉘앙스가 있답니다.

우리는 흔히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식 사고'를 해야한다는 말을 골백번도 더 듣습니다.

영어식 사고란 내 머리속 개념이 한국어 표현이라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영어로 나타나지는 생각법인데요,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는 뜬구름잡는 이야기같이 들리죠.


조금 더 간단하게 영어식 사고의 매커니즘을 표현해보자면

이런 이미지를 눈으로 보면 바로 내 머리속에는  'apple'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과'라는 한글 단어의 연상은 생략된 채로 말이죠.


위의 비슷한 세 문장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영어의 '시제'(Tense)는 한국어에서 쓰이는 시제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아요.


일례로 우리나라말에는 영어의 'have decided'와 같은 현재완료라는 시제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작을 할때 한국어를 영어로 치환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불일치'현상이 일어납니다. 똑같은 카드끼리 맞추는 게임을 하는데 서로 그림이 달라서 짝이 안맞는 것 처럼 말이죠.

짝 맞추고 남는 패들

그런데 저처럼 서른 넘어까지 한국에서 낳고 자란 사람이 한국식 사고를 건너뛰는 것은 쉽지 않죠.

차라리 영어표현의 뉘앙스를 한국식 맥락을 동원해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더군요.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서 말한 세 문장에 대한 뉘앙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I'm going to walk to school.

I'll walk to school.

I'll be walking to school.


모두 '난 학교에 걸어갈거야'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위 세 문장의 '맥락'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be going to V :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상황자체가 (원래) 그러기로 되어있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따라서 I'm going to walk to school 이라는 표현은 그저께도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변함없이 걸어갈 것이라는, 별로 새롭지도 않는 사실에 대한 표현에 적합하지요. 또는 루틴한 행위가 아니래도 '걸어가기'로 애시당초 '정해져 있다는', 즉 화자의 의지보다는 스케쥴과 같은 정황 및 외부 환경 요인에 더 비중이 느껴집니다.


'I'm gonna' 로 자신의 미래의지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자주 보는데

[암가나]라는 발음이 [아월]에 비해 비교적 쉽고 중독성(?)이 있어서 그런지 백이면 백, 모든 경우를 막론하고 I'm gonna have lunch, I'm gonna sleep, I'm gonna meet her 등등 '암가나'를 일관성 있게 쓰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뜻은 다 통하죠. 그런데 상황에 맞게 조금 다양성을 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런면에서,

I will walk 은 I'm going to walk 에 비해 화자의 즉각적인 의지가 더 드러나는 표현입니다.  

will V :
말을 함과 동시에 '동사'의 행위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의지의 즉흥성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I'll walk to school이라고 하면 학교까지 걸어가기로 말하면서 즉흥적으로 결정한거에요.

즉 'just decided'의 느낌이 깔려있죠. 만약 어떤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면 이 친구는 현재 차를 타고 가는 옵션도 있지만 걸어가기로 방금 결정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차 술자리가 끝나고 2차로 이동하기 전 여러명이 이동방법을 정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차를 타고 간다고 하는데 "난 걸어갈께"라고 말하고 싶다면

"I'm going to walk" 이라고 말해도 되지만  "I'll walk"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겠죠.

 

마지막으로 'will be walking'이라는 표현을 보겠습니다.

우리말로 딱 떨어지게 설명하기가 살짝 난해한데요,

will be Ving:
포인트는 '청자'(listener) 중심의 statement, 죽  '선언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반해 'will walk'라는 표현은 '화자'(speaker)의 의지에 더 포커스가 맞추어져있죠.

예를 들어 We will be walking to the library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도서관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더하기 '그러니깐 그렇게 아세요들' 이라는 숨은 의지가 담겨있어요. 직접적으로 드러나있진 않지만 청자로 하여금 내가 '걸어가기로 했다'는 사실에 대해 조금 알아주었으면 하는의지가 담겨있는거죠.


그렇다면 이런 표현은 주로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네, 학교 등의 관공서에서 내보내는 '안내문'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소풍 안내문에 We will be taking a bus ~~~~ 라는 문장이 있다면 학부모로 하여금 당신의 자녀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좀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의도가 내포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깐 버스비는 얼마고 편한 운동화를 신기는 등등, 주의사항이 줄줄이 따라오기 전에 쓰일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겠죠.


 공식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일상회화에서도 상대방에게 내가 미래에 할 행위에 대해 조금 강조해서 말하고 싶다면 단순히 I'll have a party가 아닌 I'll be having a party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죠. 후자의 문장은 '그러니깐 너도 와줬음 좋겠다' 라는 말이 이어지기가 더 좋은 표현입니다.


 꼬소하다, 감칠맛난다,매콤하다,새콤하다, 맵달하다, 달달하다,,등등 맛을 나타내는 한국어의 표현은 영어에 비해 무척 다양합니다. 그에 반해 맛을 나타내는 영어의 형용사는 매우 한정적이죠. 그런데 유독 시제만큼은 영어가 우리말보다 다양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 몰라도 별 상관없는 영어 TMI 였습니다.

 하지만 영어표현의 미묘한 맥락을 이해한다는 것은 영어랑 조금 더 친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뭐든지 잘하고 싶으면 점점 더 친해지는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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