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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gevora Mar 30. 2020

캐나다에서 자동차 구입하기

차량 구입을 계획하는 분을 만나면 갑자기 풀고 싶은 TMI.

 자동차를 구입할 때 대부분은 중고차를 살 것인가, 아니면 새차를 살 것인가부터 우선적으로 정할 것이다.  

자동차도 냉장고나 세탁기 등과 같이 기계와 전자부품이 혼재되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의 수명이 존재한다. 신차의 경우, 새 가전제품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최신 유행이 되는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릴만한 것이다. 하지만 신차 구매의 경우 초기 지출이 크고 자동차라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depreciation)에 의해 가치가 떨어지는 물건이기 때문에 감가상각이 많이 일어나는 초기 3년을 생각하면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중고차의 경우, 시간을 가지고 잘 고르면 신차 못지 않은 상태의 3년 안팎의 차량을 거의 절반 가격에 구할 수도 있다.


신차 (New Car)

 캐나다는 캐나다 국적의 자동차가 없으나 일반적으로 미국자동차(Ford계열, GM계열, Chrystler 계열)를 domestic car로 간주 하고, 한국(Hyundai, Kia), 일본(Toyota, Honda 등) 및 유럽(BMW, Volkswagen 등)의 자동차를 수입차로 간주 한다. 이들 차량은 Dealership이라는 자동차 브랜드를 걸고 영업(한국의 현대자동차 영업소와 같은 개념)하는 업체와 중고차 업체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는데, 한국과 달리 모든 Dealership shop은 자동차 브랜드의 직영 개념이 아니라 개인이 자동차를 사와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모든 영업소가 같은 가격에 파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에서 정해준 가격(MSRP)서  어떤 영업소는 할인을 많이 해 주고, 어떤 영업소는 할인을 해 주는 척 하면서 뒤로 Inspection 비용이라는 항목으로 추가로 비용을 부담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딜을 할 때는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신차를 구매할 때는 MSRP(제조사권장가격)에서 Tax(주마다 다름), 및 destination fee(이송료), Documentation fee(문서작성료), 기타 Tax 등이 추가 되는데, 어떤 딜러쉽은 여기에 Inspection 비용이라고 비닐 뜯고 차량 이상 없는지 검사해 주는 비용으로 2,000~3,000달러를 추가로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딜러쉽에서 딜을 할 때는 내가 원하는 차량 가격 + 세금 외에 어떤 항목이 더 붙는지 detail 항목을 요구하고 차량가격+세금+destination fee 외에는 낼 수 없다고 강력하게 요구하자.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의 요구를 들어주고, 좀더 협상을 잘하면 차량가격도 10% 이상 뺄 수 있다. 자동차와 같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수록 흥정은 필수이다. 조금만 깎아도 적게는 몇백불에서 몇천불까지도 아낄 수가 있으니깐. 딜러와 네고할 때 영어에서 밀린다면 우리에게는 바디 랭귀지가 있다. 

씨알이 잘 안먹힌다고 느껴진다면 미련없이 "Thanks for your time"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그만이다. 

어떤 딜러는 붙잡을 것이고 어떤 딜러는 잡지 않을 테지만 그럴 때는 다른 딜러샵으로 가면 된다. 이왕이면 월말이나 연말에는 마진보다는 영업실적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한 영업사원을 운좋게 만날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과정들이 전부 귀챦다면 맘 편하게 평판 좋은 한인 중고차 딜러에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중고차 딜러라고 해서 중고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신차도 취급한다. 중고차 딜러가 좋은 점이 이들은 위에서 언급한 신차 브랜드 딜러쉽과 대량구매 계약이 이루어져 있어서 그들에게 싼 가격으로 차량을 떼어올 수 있다. 여기에 보통 수수료로 500~1,000달러 정도 남기고 차량을 파는 구조이기 때문에 협상의 과정이 거의 필요 없이 신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처음 이민 왔을 때는 신차는 당연히 신차 brand dealership에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중고차 딜러에게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중고차 (Used car) 

 중고차의 경우 차량을 고르는 것은 정말 정답이 없다. 똑같은 연식의 동일 차량이라고 해도, 차량마다 상태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은 차량 사고 여부이다. 최근에는 Carfax Canada라는 보험사에서 차량의 정비이력과 사고이력을 제공해 주는 보고서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엔진의 시동을 건 아이들 상태에서 RPM의 흔들림이 없는지와 각종 전자장비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밴쿠버에는 중고차를 취급하는 한인 업소(예, 한인모터스, 뉴컨셉모터스, 카매치 등)가 많기 때문에 이들 업소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보험 (Car Insurance)

  내가 거주하는 BC주의 경우 주정부에서 주관하는 ICBC라는 기관을 통해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10년 무사고 운전자가 30,000달러 승용차를 운행하는데 $2,000/year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이 비싸다. 

 2019년 후반부터는 피보험차량의 모든 잠재적 운전자를 등록하여 운전경력 점수가 제일 좋은 운전자 75%, 제일 나쁜 운전자 25%의 비중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개정되었다. 그래서 한국처럼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같은 것이 없다. 그냥 아는 보험 브로커가 있으면 가입하면 되고, 없으면 딜러가 소개해 준 곳에서 가입하면 된다. 가격이 같은 조건이면 다 똑같다. 1년 후 보험 연장시에도 기존의 브로커를 통해서 해도 되고 지역 보험 판매하는 사무실을 방문하여 연장할 수 있다. 


 비록 에피소드 하나 없는 노잼글이지만 차량 구입을 계획하는 어느 이름 모를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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