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본 삶
풀 한 포기 없던 산등선 너머
쉽게 무너져 내린 붉은 태양,
그 옛날 그건 불기둥이었다.
삶은 단순했지만 행동은 복잡해야 했고
길은 명료했지만 걷는 자들의 꿈은
길가,
굶주림에 익숙한 짐승들의 먹잇감
기도랍시고 웅얼거리는 입 조림에
슬픈 고백이,
오늘이 마지막이라 흘린 눈물이 가소롭다
뚜렷한 무엇 하나 기억나지 않은 지금,
하나만 기억하자
어디선가 바람 불 것이고
내 모르는 언젠간
날 위로해 줄
꽃 한 송이쯤 피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