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삶
날 선 바람이
행여 그댈 떠밀지라도
칼날로 세워진 내 품 안,
결코 피우다만 꽃망울로 남지 마시길!
피멍 든 꽃들이 세상 물들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망가진 것을 알았더라면
내 몫으로 반쯤만 피질 그랬소?
나머지 절반은
그리움조차 닿지 않는 곳,
처음 꿈꿨던
반짝이는 별꽃으로 필 것을
누군가 다가온다는 건 아주 떨리는 일,
어떤 이는 내 삶을
의미 없는 페이지로 훌쩍 넘겼을지라도
그댄, 책갈피에 남겨진 눈물로 힘들게 피어났기에
사랑하는 이여!
긴 어둠 지나 아침을 맞는 찬란함으로
조금만 덜 피우지 그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