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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딱, 한 번쯤은

눈감아본 삶

by 최국환

하루쯤은 숨 쉬지 않는 세상에 머물고 싶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그곳이 내겐 통증의 안식처가 되어줄는지!

세상,

숨겨진 나를 선택하신 당신의 고결한 숨결을 그리워하며.





-사는 동안 딱 한 번쯤은.-




어둠과 햇살 사이 숨겨진 나

갈등과 침묵 사이 숨겨진 나

무심한 경계 속에 숨겨진 나

그런 나를 찾아

다른 어둠을 헤매는 누군가!


그는 곧잘 사랑이란 말로

잠시 나를 건지지만

죽은 자를 살려 논듯

그 자리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어떤 게 나인지 모를 결례 속


알고는 계신지?

그대는

그리움의 끝자락,

통증의 안식처,

내 배은망덕한 사연을 읊어줄

위대한 시인,

딱 한 번쯤 훔치고픈 꽃의 이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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