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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길은 결코 그런 이유로 걷지 않았음에

뒤돌아본 삶

by 최국환

무턱대고 살려만 달라고 할 수 없는 일,


해볼 때까지 해보자!

나선 길에 또 무언가 가로막고 있을지라도 타협하지 않으리!


내 길은 결코 그런 이유로 걷지 않았음에.





ㅡ내 길은 결코 그런 이유로 걷지 않았음에ㅡ



눈썹이 하얗게 가라앉은 오후,

무작정 길을 나섰다.

이렇다 할 흔적도 남기지 않았는데

굳은살은 더욱 굳어지고

생각을 멈출 수 없었음에

보이는 것 모든 것의 발이 저리다.


혹은 진정(眞亭),

혹은 아무것도 아닌 단장(斷腸)의 연속.

그게 어떤 건지 나는 안다.

타협으로 만든 길이

상처로 허물어 졌음이다.


내 길은 결코 그런 이유로 걷지 않았음에

어린아이로 머문 시간들이

길섶 꽃으로 피었을 것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 같다.

어딘지 모를 그 길 끝,

한권의 책 보다

이름 없는 바람에 기대어 서있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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