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저만치서 오는 게 아니라
내 곁에서
저만치로 멀어지는 것
잘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르려하면
더 가까이서 피어나는 것
사랑이
낯선 항구에
보이지 않게 머문 날,
난 그리워하리라
그대가 내게 남긴 것보다
내 그대에게 안겨준
밤의 절망을,
아침이면
소스라치게 피어나는
수선화의 고독을
최국환의 스토리입니다 /필명은 바람에 앞선 나그네/ 세종 대 국문과 졸업/ 목포문학상 수필 본상 수상 /시집 연둣빛 장례식 출간 /나즈막한 기억 속 누군가의 작은 그늘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