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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선화

by 최국환

-아침 수선화-



그리움은

저만치서 오는 게 아니라

내 곁에서

저만치로 멀어지는 것


그리움은

잘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르려하면

더 가까이서 피어나는 것


사랑이

낯선 항구에

보이지 않게 머문 날,


난 그리워하리라

그대가 내게 남긴 것보다

내 그대에게 안겨준

밤의 절망을,

아침이면

소스라치게 피어나는

수선화의 고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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