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 삶
간밤,
소리 없이 누군가 다녀갔나 보다.
일렁이는 바람도 없었는데
끝내 잠도 이루지 못했는데
앞마당 나뭇잎이 순간 사라졌다.
낙엽이 바람에 스쳐간
길을 걷는다
서툰 경험이었던가?
머물 수 없었기에
흔적하나 남기지 않은
지난밤의 이야기는?
늦은 바람이 가을을 훔친다.
손쓸 수 없는 고독이
저만치서 불어온다.
최국환의 스토리입니다 /필명은 바람에 앞선 나그네/ 세종 대 국문과 졸업/ 목포문학상 수필 본상 수상 /시집 연둣빛 장례식 출간 /나즈막한 기억 속 누군가의 작은 그늘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