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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훔치기

바라본 삶

by 최국환

혹여!

고독으로 흐르는 당신의 강을

본 적이 있나요?



-가을 훔치기-


간밤,

소리 없이 누군가 다녀갔나 보다.

일렁이는 바람도 없었는데

끝내 잠도 이루지 못했는데

앞마당 나뭇잎이 순간 사라졌다.


낙엽이 바람에 스쳐간

길을 걷는다

서툰 경험이었던가?

머물 수 없었기에

흔적하나 남기지 않은

지난밤의 이야기는?


늦은 바람이 가을을 훔친다.

손쓸 수 없는 고독이

저만치서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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