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를 만드는 사람?

by 돌돌홍

홍보 직무로의 전환을 마음먹자마자 한 일은 책 구매였다.

나름 언론 홍보 전공생이지만, 졸업 후 딴 길(?)로 샜었기 때문에 기댈 곳이 필요했다.


게다가 경력직 이직인지라, 입사 후 바로 무언가 보여줘야 할 것만 같았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만한 홍보 직무 선배도 없어서 부담감이 컸다.


이때 선택한 책이 <101%를 만드는 사람, 홍보인의 일>이었다. 제목에 매력을 느껴 소개 글도 읽지 않고 구매 버튼을 눌렀더랬다. 책은 빠른 배송으로 다음날 도착했다. 평소 같았으면 며칠은 묵혀뒀을 텐데, 바로 책 첫 장을 펼쳤다. 마음이 급하긴 했나 보다.


‘관계를 만드는 거의 모든 일의 중심에서’, 이 프롤로그 제목 한 줄이 날 설레게 했다.

결국, 홍보 직무로 전환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건 이 책장을 넘기며 느낀 설렘이었다. 이왕 일할 거라면, 회사에서 중요도가 높은 일을 하고, 자부심 가질 수 있는 결과를 내면서 일하고 싶으니까!


홍보는 영어로 PR, 풀어쓰면 Public Relations인데, 직무 성격을 잘 표현한 프롤로그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관계를 만드는 거의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홍보(PR). 그렇다면, ‘마케팅(Marketing)’, ‘브랜딩(Branding)’과는 어떻게 다를까?


대학 시절, 전공 공부를 하면서 홍보, 마케팅, 브랜딩 세 가지에 대해 벤다이어그램을 그려가면서 비교하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폈었다. 학문으로 접할 때는 딱딱 구분 짓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직접 일을 하다 보니 무 자르듯 나누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오히려 각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홍보는 회사 안팎의 모든 관계 속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회사의 진심을 세상에 알리고,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를 대변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마케팅과 브랜딩이 각광(스타 마케터, 스타 브랜더의 탄생, 각종 강연의 흥행 등)받는 것과 비교하면, 홍보는 중요성 대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언론, 이해관계자, 대중 사이 접점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100%의 논리 위에 1%의 진심을 더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요한 일이다. 내가 홍보 직무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 제목 속 101%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관계를 다루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한 끗의 마음, 진심이고,

홍보인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성과를 쌓아가고 있을 것이다.



[돌고 돌아 홍보인_돌돌홍 업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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