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되는 법

by 돌돌홍

한창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트렌드는 또 따라줘야 제맛, 새벽 6시에 알람을 맞췄다.


당시 출근 시간은 10시.

6시에 일어나면 이것저것 하다 출근하기 딱 좋을 것 같았다.


일기 쓰기, 영어공부, 요가… 계획은 그럴듯했지만, 실행은 늘 꿈속에서만 이루어졌다. 한 번도 6시 기상에 성공한 적이 없다. 홍보인이 되기 전까지는..!


눈 뜨는 시간 하나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책도 많이 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는 야행성 인간들의 주장에 괜히 '좋아요' 버튼이나 눌렀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속담 속 '일찍 일어나는 새'로 살고 있다.


이른 출근 시간 덕분에 강제로 미라클 모닝을 실천 중이다. 아쉽게도 현재 미라클 모닝 붐은 한풀 꺾인 듯하다만, 개인적으로 이 생활 방식에 꽤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오전 6시가 아주 이른 시간은 아닐지 모른다. (그래서 새벽 4시, 5시 기상하는 찐 아침형 인간들은 코웃음 치겠지만) 평생을 올빼미로 살아온 나에게는 굉장히 도전적인 시간이다.


눈을 뜨자마자 부지런히 준비하고, 늦어도 7시 20분에는 사무실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기사 검색. 홍보인이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침형 인간 되는 법이 궁금해 이 글을 클릭한 분들께 사죄의 말을 올린다.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된 비결은 다름 아닌, 홍보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날 저녁 6시 가판을 살펴보고 이상이 없다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내가 잠든 사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어떤 기사가 올라올지 알 길이 없다. 물론, 매일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럼 제 명에 못 산다. 그래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일찍 일어나 캐치업을 한다.


회사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다 뭔가가 뜨면, 내용 확인 전 긴장부터 된다.

대응 방법은 아마 회사마다 다를 테지만, 긍정 기사라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캡처해 내부 임원진에게 메일 보낸다. 부정 기사라면 비상사태다. 사실 확인과 대응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내 미라클 모닝의 목적은 나 자신을 위한 여유나 성장이 아니다.

세상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작은 경계심일 뿐이다.



[돌고 돌아 홍보인_돌돌홍 업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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