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콩마음 Jun 01. 2023

행복한 보균자

우연한 만남 2

                                                                                               사진: Unsplash의 Nick Fewings



점심시간.

기다리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커다란 웃음소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무엇 때문에 그들은 저리도 큰소리로 웃고 있는 걸까?

엄청나게 재밌는 대화를 한 것 같은데 알 길이 없다.

지금 저렇게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우리 사무실 3~4층 위에서부터 흥미로운 대화가 시작되었으리라.


공공장소에서 왜 이리 시끄럽게 웃냐고 맘 속에 불만을 담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젊음이 느껴져 , 복해 보여서  나는 좋다.


그런데 이 상황은 뭐지?

그들의 웃음소리에 나 역시 웃고 있다.

가려진 마스크 안으로 입꼬리가 올라감을 느끼게 된다.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에,

무엇 때문에 웃고 있는지 영문도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그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웃고 있다는 사실이 우스워 또 한 번 더 웃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분명하다.

이제 나는 웃음 바이러스 보균자다.

활동을 시작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레고 블럭을 삼킨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