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 꽃밭을 향해
어연 2년을 향해 가던 내 취준 생활 속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인턴에 합격한 것이다.
2년 만에 합격이기에 분명 기쁨이 존재하긴 하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다.
주소지 변경을 위한 이사 준비 등 급박한 일정에 맞춰 재빠르게 일을 처낸다.
원래 하던 일들을 정리하며 한동안 내 주변에 해당했던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주변의 축하를 받지만 마냥 행복하다고 할 수 없고 어색한 웃음과 함께 열심히 할 것이다 정도로 반응한다.
분명, 내가 이뤄낸 성과인데, 뭔가 당당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아니다.
오히려, 착잡하기도 하고 눈치도 보이고 모호하다.
이러한 내 감정에 대해 오래 고민을 해보았다.
그 결과 깨달은 것은
나는 벌써 인턴의 두려움과 불안에 허우적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린 마냥 쉽지 않을 미래를 알고 있다.
새로운 사람과 마주해야 하며
자주 눈치 볼 것이며
어떠한 성과라도 내야 하면서
어디에서도 평가당하는 입장이다.
이를 알기에 마냥 기뻐하지 못하나 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우리 삶 자체가 그런 것임을 알기에
내일의 불안과 걱정은 미뤄두고 오늘의 행복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해 본다.
속된 말로 대가리 꽃밭 같은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