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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멩리 Aug 22. 2023

싫은 걸 어떡해

회식은 점심에

회식이 싫다. 공허한 웃음만 짓다 나오는 시간이 싫다. 나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는 걸 안다. 나를 배려해 준 것도 안다. 그래도, 나는 업무시간 외 시간을 쓰는 게 싫다. 주말출근, 야근이 밥먹듯이 흔한 업계에서 회식으로까지 내 시간을 뺏기기 싫다.


술도 먹지 못하는,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 사회생활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완벽주의가 심하다. 우울이 심각하다. 공황이 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입꼬리가 아프다. 덕지덕지 묻은 잡내와 텁텁한 입. 얼른 씻고 싶다. 낯선 냄새를 털고 나무 품에 얼굴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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