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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멩리 May 21. 2024

DMV에서 살아남기

그렇다. 면허를 따게 되었다. 한 달에 우버비 700불을 내는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운전이 무서웠지만, 한국에서도 해본 적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1. 필기시험을 친다.

- 요즘은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칠 수 있다.

https://www.dmv.ca.gov/portal/driver-licenses-identification-cards/dl-id-online-app-edl-44/

- 위의 링크에 들어가서 차근히 절차를 따르고, 마지막으로 결제까지 하면 DMV가 여는 시간(월-금 8시-16시)에 노트북으로 시험을 치면 된다.

- 화면 공유를 하고 웹캠도 켜기 때문에 부정행위는 불가능하고, 해서도 안 된다.

- 실시간으로 앞서 푼 문제가 정답인지 오답인지 가르쳐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진다. 그래도 침착하게 문제를 풀면 된다.

- 아주 다행히 한국어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 기출문제는 https://www.youtube.com/watch?v=uKoW2GpO3YU

서보천 선생님 강력 추천한다.

- 두 번 떨어지면 그때부터 온라인 시험은 안 되고 직접 가서 시험을 봐야 한다.



2. DMV에 가서 Permit을 받는다.

-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는 사람이 붐빌 때는 하루를 꼬박 기다리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아주 편리하다.

- 캘리포니아 거주 증명서(은행에서 온 우편, 월세 계약서 등)를 꼭! 챙겨 가야 한다.

- J-1이라면 DS-2019를, F-1이라면 I-20를 꼭 챙겨 가야 한다.

- a4용지 반 자른 종이로 된 permit을 받고 범죄자처럼 나오는 사진을 찍고 상쾌하게 걸어 나오면 된다.

- Permit 소지자는 절대 혼자 운전을 하면 안 되고, 꼭 캘리포니아 면허증을 가진 동승자가 있어야 한다.



3. 운전연수를 받는다.

- 나처럼 운전 경험이 없거나 미국에서의 운전이 익숙하지 않으면 driving school을 가야 한다.

- 구글에 (지역) driving school이라고 치면 업체가 많은데, 리뷰와 가격을 비교해 가면 된다.

- 12시간+DMV Test 패키지가 800불 정도였다.

- 한국인 강사님들과 하면 더 싼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 같다.



4. Behind the Wheel Test를 예약한다.

- Permit에 나와있는 permit number을 입력하고 원하는 DMV와 날짜로 시험을 예약하면 된다.

https://www.dmv.ca.gov/portal/appointments/select-appointment-type



5. 실기시험을 친다.

- DMV에 따라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시험을 칠 때는 꼭 캘리포니아 면허를 가진 동승자와 동행해야 한다.

- 나는 운전 연습 강사님 차로 같이 갔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IcfbBjnfsn8

- 또 영상을 보고, '(지역) dmv course'를 유튜브에 검색해 루트를 알고 가면 좋다.

- Critical Driving Error과 Regular Error가 있는데, Critical Driving Error을 하나라도 범하게 되면 실격처리되고 곧바로 DMV로 돌아가게 된다.

- 채점표는 홈페이지에 고지되어 있으니 숙지하고 가면 좋다.

https://www.dmv.ca.gov/portal/handbook/driving-test-criteria/driving-performance-evaluation-dpe-scoring-criteria/

- 내가 자주 지적받았던 걸 공유하자면, 주차할 때 SMOG (Signial, Mirror, Over the Shoulder, Go)를 꼭 하는 것, 교차로에 들어가기 전에 양쪽으로 빠르게 traffic check를 하는 것 등이다. 사실 지적받은 내용이 정말 많지만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부끄러우니 이만 적도록 하겠다.



6. 합격했다면 면허를 받고, 불합격했다면 쓴 맛을 삼키면 된다.

- 또 대충 만든 종이에 임시 면허를 주는데, 3주 안에는 실물 카드가 배송 온다고 한다.

- 불합격했다면 눈물을 삼키며 다시 면허 시험을 예약하면 된다.

- 3번 불합격하면 필기부터 다시 쳐야 하고, 응시료도 다시 납부다.








운전이라는 게 너무 위험부담이 큰 일인 것 같아, 그리고 서울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면허를 안 땄었는데 미국에서 운전을 해보니 나름 재밌다. 6시간+테스트를 먼저 결제했는데 선생님께서 너 지금 보면 무조건 탈락이라고, 6시간 더하자고 하는 걸 돈이 없어서 그냥 봤더니 장렬히 떨어지고 내일 다시 시험을 치르러 간다. 물론 6시간+시험까지 결제를 더 하는 바람에 돈을 더 썼다 (1000불은 넘게 쓴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느낌이 좋다. 더 이상 운전이 아주 두렵지는 않다. 그렇게 25세 돌멩리는 어른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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