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멩리 Oct 03. 2022

야리가 자랐다

우리 집 최고 수다쟁이

야리는 몰라보게 활발해졌다. 의사 선생님이 귀를 만지며 “성격도 좋네요.”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야리는 낯선 환경이 무서워 얼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잠이 깨면 냐아아아아 울며 품에 들어오고 얼굴을 쌱쌱 핥으며 우다다 난리를 치는 말괄량이가 되었다.


야리야 아파…


야리 발톱과 이빨로 상처가 제법 났다. 팔과 다리는 딱지 투성이고 손가락은 찢어졌다. 이불속에 들어와 발톱을 깨무는 야리, 발톱 세우며 어깨에 타고 올라와 쇄골에 상처를 내는 야리가 아주 조금 원망스러워도 골골거리며 내 품 안에서 자는 모습을 보면 뭐든 다 해주고 싶다.


세상 모르게 자는 야리



씻기지 않았는데 야리 코에 때와 눈물자국이 거의 지워졌다. 앉아 있어도 너무 예뻐 우리 왕자님 노래를 부르게 된다. 야리는 어리광을 아주 많이 부린다. 분리불안이 있는 것 같다. 2주 동안 재택하며 하루 종일 붙어있어 그런가 자는 한 시간만 자릴 비워도 냥냥 거리며 잔소리를 한다. 바쁠 때는 회사에 나가야 하는데. 잘 있어줄까 걱정돼 장난감을 많이 샀다.



청초한 야리왕자님


생각보다 육아는 지친다. 평일엔 나무가 저녁에 오기에 하루 종일 야리와 함께 있는다. 방해하는 야리를 피해 일하고 재우고 밥 주고 놀아주다 보면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온다. 집사가 행복해야 야옹이도 행복하니까. 그럴 땐 잠시 내려가 충전해야겠다.


팔 꼭 베고 자는 우리 아가


야리가 많이 자랐다. 이전보다 덩치가 커지고 딱딱한 간식도 제법 잘 씹어 먹는다. 엄마 엄마 울며 서러움을 토로하는 야리. 유연하고 짧은 다리를 뻗어 그루밍하는 야리. 소중한 순간이 옅어지기 전에 영상으로 많이 담아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족이 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