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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Mar 29. 2021

겨울은 가고 봄이 오고

봄이 오고 미세먼지도 오고

봄을 지나 여름이 시작되면 수국의 탐스런 꽃송이가 단지 내 화단에 가득하다. 수국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 아름답고 고운 꽃나무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가을을 넘어 겨울이 가까워 오면서 수국의 꽃은 다른 꽃들처럼 꽃잎이 날리거나 떨어지지 않고 가지 끝에 그대로 매달려 말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하게 자리 잡혀있지 않은 화단이기 때문에 종종 죽은 나무들이 교체되어 오는 모습을 봤던 터라 수국나무 역시 죽었다고 생각했었다. 3월쯤 [체리 토마토 파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수국이라는 나무는 원래 꽃이 떨어지지 않고 저런 모습으로 말라 있다가 봄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3년을 넘게 있었는데 올해 우연히 수국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마침 그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 아이의 등원 길에 수국나무의 겨울과 봄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한 봄이 아니기에 말라있는 꽃잎들은 그대로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 새순 새 가지가 돋아나 있는 모습이 기묘하다. 한 계절이 완전히 지나가고 있다. 겨울은 끝났고 봄이 오고 있다.


아이와 함께 등원하다 보면 하루하루 연두색 잎들이 돋아나 있는 모습들이 전날과 확실히 다르게 보인다.

아이를 버스에 태워 유치원에 보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좋고 계절을 함께 맞이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래서 좀 더 일찍 등원 길에 나서고 여유롭게 걸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 끔.....

서두르지 않는 아이를 재촉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화내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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