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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Oct 18. 2020

나에게 서점이라는 과제.

사람. 책. 서점.

오늘은 경기 서점 학교 마지막 수강하는 날이다.

워낙 시간에 쫓기다 보니 금요일까지는 메모를 꼼꼼하게 해 가면서 들었는데 마감날이라 마음이 급했는지 메모는 거의 못하고 듣기만 했다. 좀 더 여유를 두고 듣고 싶은데 너무 기간이 짧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들어 조금 아쉽다. 한 강의에 1시간씩 모두 12 강의를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듣고 있으니 갑작스럽게 정보가 우수수 쏟아진 느낌이랄까...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강의실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이렇게나마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나처럼 시간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나 지역이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게는 이보다 더 좋은 시스템은 없는 것 같다. 일단 수료는 했지만 강의를 좀 더 열어줘서 느긋하게 더 듣고 싶단 마음이 크다.


강사 선생님들 중 한 분이 "왜 이런 시대에 서점을 하려고 하세요?"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던져주셨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은 점점 더 그 길이 힘들어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서점 학교 신청자는 2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서점 창업에 꿈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힘들다는 말을 들어도 꼭 이일만은 해야겠다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있다. 돈을 좇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평생 살고 싶다는 마음일까? 책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대감을 느끼려는 걸까?


지금을 언택트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만나지 않고도 연결된다. 화상의를 하면서 일 처리를 하고 온라인 마켓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들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서점의 특성상 사람을 매장을 불러들이고 서로 연대를 할 수 있을 만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다. 온라인 서점 만으로는 대형 온라인 서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작은 서점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이렇게 험난한 일이라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어째서 서점인가? 나의 마음은 어느 쯤에 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서점 하자!'는 쪽이었을까? '서점은 아무래도 힘들겠다.' 이였을까?


나에게 서점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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