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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Jan 01. 2023

'23년에는 독일 베를린까지 여행하는 마음으로

2023년 1월 1일 아침. 드디어 새해가 밝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요? 사실 별 감흥은 없습니다. 제겐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요일 아침일 뿐입니다.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들이 늦게까지 잠을 잡니다. 이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매번 집 앞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습니다. 가끔 SNS를 통해, '카페에서 한 달에 40만 원 쓰는 애인이 있는데, 너무 허세 있는 거 아닌가요?'라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는데요. 저도 20만 원 이상은 쓰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도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40만 원을 훌쩍 넘었을 수도 있겠네요. 한 달 용돈 30만 원 내에서,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계획적으로 용돈을 사용하고 있기에, 저는 그것을 전혀 허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해 아침, 23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드림보드를 만들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작게, 구체적으로 쪼개 매일의 루틴을 설정하는 작업입니다. 내용을 적다 보니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작년과 다르지 않기에, 그리고 작년 초에 계획만 세우고 행동하지 못한 것이 많기에 그럴 것입니다.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책하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못한 것들, 올해 하면 되니 말이죠.


작년 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 중, 성공한 것은 손에 꼽습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한 성취는 매일 1.2만 보 걷기입니다. 늘어나는 뱃살과 떨어진 체력을 보며 건강을 챙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에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실패가 뻔히 보이는 계획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계획을 세우고, 매번 똑같이 실패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계획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걷기였습니다. 두 다리만 있으면 실내 실외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까요. 걷는 목표를 세우니, 목표 달성할 수 있는 방법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고 걷기, 야식을 시켜 먹을 때도 배달이 아니라 방문 포장 하기,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동네 둘러보기, 회사 점심시간 활용해 걷기 등입니다. 덩달아 대중교통 비용과 배달비도 줄일 수 있어 일석 이조였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1.2만 보 이상을 걷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365일 평균은 1.2만보를 훌쩍 넘어 1.3만보를 달성했습니다. 총걸음수는 470만 보, 거리로는 하루 9.98km인, 약 3,643km입니다. 서울에서 베트남 호찌민까지가 약 3,600km라고 하니, 걸어서 호찌민에 도달한 것입니다.


22년 2월에, 걸어서 지구 정복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10년 내에 42,000km를 걸어 지구 대장정을 완료하려 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합니다. 23년에는 독일 베를린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서울에서 베를린까지는 약 8,140km, 올해에 4,500km 정도를 걸어야 도달 가능합니다. 하루 약 1.6만 보 씩 걸어야 하네요. 만만치 않은 계획이지만, 달성하고자 한다면 또 방법은 생기겠지요? 23년은 베를린까지 여행하는 마음으로, 기쁨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이륙합니다.  


https://brunch.co.kr/@dolsse8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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