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장밋빛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2005년, 故최진실 님과 손현주 님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일일드라마이다. 최근 흘러간 명작 드라마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오랜만에 해당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었다. 해당 드라마의 결말은 이렇다. 주인공인 맹순이(故최진실 님)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에게 썩은 내가 난다는 소리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감지한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그녀였지만 끝내 암을 이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두 아이와 한 남자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남편과 아이들은 그녀의 영정사진을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흘린다.
줄거리만 짧게 요약한 콘텐츠였지만 보고 나서 엉엉 울었다. 도무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나 역시도 두 아이의 부모이기에, 아이들과 아내를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그녀의 심정이 더욱 깊게 와 닿았던 것 같다. 해당 콘텐츠를 보고 나서, 단 하나의 생각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건강해야 한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남긴 단 하나의 메시지
세기의 천재 스티브 잡스, 대한민국 최고의 사업가 이건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그들은 대외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 발명으로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이건희 님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건강'이 아닌가 싶다. 그들이 이룬 업적과 성취와는 달리, 그들 생에의 마지막은 마냥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스티브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8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향년 56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이건희 님은 2014년, 73세의 나이에 호흡곤란과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후, 지금까지도 병실에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다. ‘100세 시대’라고 불리는 작금의 시대에 너무나도 빠른 죽음과 건강 악화이다.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침대는 병상이다. 다른 것은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있지만 아픈 것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이건희 님 또한, 의식을 잃기 전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지만, 건강하지 않을 때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할만한 성취를 이룬 그들은 생에의 끝에서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 신경 썼어야 했는데....’
현재와 미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운동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중,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 혹은 몸매 관리 목적으로 운동을 하곤 한다. 하지만 운동의 효과는 비단 육안으로 보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행복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그것도 현재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미래의 행복에도 영향을 끼친다.
①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기분은 몸속에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긍정적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필요하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행복감이 늘어나는 것이다. 몸을 계속해서 움직이면, 즉 운동하면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저장량 또한 늘어난다. 이것이 운동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참고 도서 : 나는 오늘도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안은정 저, 쌤파커스 출판)
운동은 현대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카이뉴레닌이라 불리는 물질이 혈류에서 증가하여 뇌로 전달된다. 그러면서 우울증을 일으키는 해로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스웨덴 연구진은 운동을 하면 카이뉴레닌을 없애는 화학 물질이 근육에서 대량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니 근육을 움직이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고, 우울함을 막아주는 화학적 순환이 형성되는 것이다.(참고 도서 :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케플런, WINNER'S Book)
② 건강할 때,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마녀 체력』의 저자, 이영미 님은 그녀의 책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체력이 강해지면서 그동안엔 꿈도 꾸지 못했던 근사한 버킷 리스트가 생겨났다. 유럽 자전거 여행, 몽블랑 트레킹, 사하라 사막 마라톤, 필리핀 스킨 스쿠버, 실크 로드 도보 여행 등등. 그 리스트의 꼬리는 라푼젤 머리카락 자라듯이 늘어져만 간다. 이런 모험은 돈과 시간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후다닥 능력을 갖출 수도 없다. 꾸준히 운전 연습을 하듯 체력을 단련하다가, 기회가 내 앞에 다가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버스 운전대에 앉을 수 있어야 한다.
40이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달리기. 이를 계기로 그녀는 철인 3종까지 할 정도로, 상당한 체력을 소유하게 된다. 덕분에, 그녀는 인생의 후반부를 과거에는 감히 상상치 못했던 것들로 채울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말마따나 그것들은 돈과 시간이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 자만이 할 수 있다. 건강하지 않다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의 선택의 폭은 급격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풍성하고 다양한 삶을 즐기기 위해서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운동은 호르몬 분비 조절을 통해, 현재 나의 기분을 긍정적일 수 있게 도와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삶을 사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외면, 내면, 그리고 현재와 미래, 다방면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지 않을까?
노화는 쇠락이 아닌 정점을 향해 가는 길이다.
나이가 드는 것을 우리는 생의 정점에서 추락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노화로 인한 뇌 기능의 쇠퇴와 몸의 기능 저하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을 거부한 이가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님은 60살, 환갑 때 지금까지 보다 최고의 춤과 노래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는 목표를 위해 매일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 그리고 그는 그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에서 자신 있게 말한다. 48살의 나는 20대 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고.
젊었을 땐 체력은 있지만 지혜가 부족하고, 늙었을 땐 지혜는 있지만 체력이 부족하다.(...) 지혜가 쌓일 때까지 체력을 유지하는 사람은 인생의 후반부에 놀라운 일들을 해 수 있다.
-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은행나무 -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교수로 40여 년 간 노인 임상을 다뤄온 세계 최고의 노화학자 마크 E. 윌리엄스 박사는 "노년은 죽음의 서막이 아니라 삶의 정점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참고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조선일보, 2018년) 건강한 신체와 체력만 보장된다면, 우리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노화를 거스를 수 있다. 세월과 함께 깊어진 연륜과 지혜는 건강한 나와 함께 빛을 발할 것이다. 운동을 통해 건강만 관리할 수 있다면 대기만성은 꿈이 아니다.
달리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피트니스 센터 등록자 수가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대부분 얼마 못가 운동을 그만둔다. 나 역시도 그랬다. 지금까지 헬스장 등록 횟수, 그리고 안 간 날이 너무 많아 얼마나 돈을 날렸는지 셀 수 조차 없을 정도다. 그런 내가 최근 달리기에 정착했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매주 3회 이상씩 빠지지 않고 달리고 있다.
달리기는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 헬스장까지 갈 필요 없이, 현관문을 나서기만 하면 내가 밟는 모든 길이 달리기 연습장이 된다. 장소에 구애되지 않는 것이다. 돈도 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운동은 선진국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독 육상 장거리만 케냐,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그만이다. 또한 달리기가 우리 신체에 끼치는 효과는 국소적이지 않다.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온몸에 골고루 땀이 나고, 살이 빠지고, 탄탄해진다. 자연스럽게 어디 하나 오버하는데 없이 균형 잡힌 몸매가 된다.(물론, 종아리 알에는 신경 써야 한다.) 어깨, 이두박근, 삼두근, 허벅지 등 일일이 따로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매번 도중에 그만두기 일쑤였던 나도 8개월간 꾸준히 달리기를 해낼 수 있었다. 끝을 모르고 비대 해져만 갔던 내 몸의 부피는 10년 전, 20대 시절의 당시로 되돌아갔으며, 체력이 강해지니 피곤함이 줄어 짜증이나 화를 내는 횟수가 줄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 또한 조금씩 다른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로 말이다.
몸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달라진 행동이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인생의 나침반까지 돌려놓고 만다.
- 마녀 체력, 이영미 저, 남해의 봄날-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행복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지극히 추상적인 존재이다. 형이상적인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몸을 움직여 보시길 바란다. 지금 당장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밖으로 나가 10분만 뛰어보자. 몸 전체를 스치는 바람과 함께,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과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첫걸음이, 당신의 인생 나침반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운동을 통해서, 건강한 신체와 체력을 기르고, 보다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참고도서
* 마녀 체력, 이영미, 남해의 몸날
*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케플런, WINNER'S Book
* 나는 오늘도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안은정, 쌤파커스
*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은행나무
* 마라톤에서 지는 법, 조엘 H.코언, 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