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초심을 유지하라
창업 초기에 함께 한 사람들이 몇 년이 지나도 함께 있는 기업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기 마련이다. 회사는 가족과 달리 필요에 의해서 만난 관계인지라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회사가 어려워지고, 급여가 밀리고 하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옮길 수밖에 없다. 결국 회사를 떠나지 않고 남는 사람은 결국 창업주 자신밖에 없다. 하지만 꿈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오래간다. 그들은 돈보다도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위기상황에서도 꿈을 위해 고생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가정신(Entrpreneurship)이 중요하다는 말을 종종한다. 최초로 기업가정신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새로운 사업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어려운 환경을 헤치며 기업을 키우려는 뚜렷한 의지”라고 기업가정신을 정의했다. 기업가정신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은 대학 석박사 과정의 90%가 기업가정신에 대한 학위과정을 만들 정도로 기업가정신을 중요시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려면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계인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킨 실리콘밸리도 주위의 대학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은 창업주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 가르쳤고, 학생들이 창업을 하게 되어 기술개발에 힘들어할 때 기꺼이 힘이 되어 주었다. 기업들은 대학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활용했고, 성공했을 때는 기부로 기꺼이 대학에 보답을 했다. 2016년 미국의 대학으로의 기부금은 41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기부금액의 46.5%나 된다. 미국 국민들의 대학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소상공인 여러분들께 기업을 일으키고 기업가정신을 강요한다는 자체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무리이기는 하다. 하지만, 기업으로 볼 때 기업가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가정신은 나의 환경을, 사회를, 국가를 바꾸겠다는 의지이다.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바꾸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사회가 바뀌기 전에 여러분부터 먼저 바뀌어져야 한다.
2부에서 언급한 사례 기업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살펴보라. 기업 가치는 기업의 존재 이유이며, 이는 창업 초기의 초심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이 초심을 잃을 때 무너지게 된다. 직원들이 떠나가고, 고객들이 떠나간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기업가정신인 것이다.
힘들어질 때면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라. 그리고 바로잡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