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작가 Feb 15. 2021

아기는 언제 가져야 하는 걸까

연애, 결혼 그 다음은 임신?

신부 입장,

이십 대 후반으로 들어서며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짝을 만나 결혼을 했다.


둘이 함께 할 시간들이 마냥 기대되고 설렜다.

한 가정의 아내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이, 내가 봐오던 엄마의 길을 이제 내가 나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낯설고 흥분됐다. 남편과 보내는 신혼생활에서 하루하루 장난치며 노는 재미에, 주말이면 데이트하러 나가는 기쁨에 허전함이라고는 느낄 수 없이 시간이 흘렀다.

주위에서는 2세 계획에 대해 심심치 않게 물어보곤 했다. 결혼 후 아기를 갖는 흔한 패턴(?)도 알겠고, 아기는 당연히 낳을 거라는 미래의 계획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래서 언제?'라면, 사실 잘 모르겠다.

2세 계획에 대해 물어오면 확고하게 아직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아직은 둘이 보내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고, 조금 더 즐긴 후에 생각해보겠다고.


1년쯤 지나니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결혼을 했으니 다음 단계(임신)로 어서 넘어가야 하는 건가?

둘만의 신혼생활을 가졌으니 이쯤 되면 이제 아기를 가져야 하나?

그렇다면 '이쯤'이란 '언제쯤'이 되는 걸까?


같은 질문을 혼자 몇 번씩 되뇌며 해답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아기를 갖고 싶은 건가! 가져야 하는 건가!


사람들은 언제 아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하는 걸까?

아기를 갖는다면 지금 나는 준비가 된 걸까?

주변에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육아를 하는 지인들과 이야기해보기도 했다. 마치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어떨 때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다 싶었어?'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혹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지 궁금해 관련 책도 찾아봤다. 결혼과 임신, 육아에 대한 서적은 굉장히 많은데 반해 임신을 앞두고 고민하고 공감할 만한 책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제목부터 끌리던 책 한 권을 주문해 읽어봤지만 내가 고민하던 내용보다 임신기간과 출산에 대한 기록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명쾌한 답이 없던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지금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아직은 때가 아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