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구 쌍용자동차)이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Q300 무쏘 스포츠'를 공개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5년 10월 베일을 벗은 Q300은 기아 타스만이 선점한 시장에서 정통 픽업의 강인함과 실용성을 내세워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KGM(구 쌍용자동차)이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Q300 무쏘 스포츠'를 공개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5년 10월 베일을 벗은 Q300은 기아 타스만이 선점한 시장에서 정통 픽업의 강인함과 실용성을 내세워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타스만의 등장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 988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타스만은 월평균 1,300대 이상 판매되며 픽업 시장 전체 수요를 2,500~3,500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픽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 기아의 성공은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 33.8% 감소라는 KGM의 아픔을 야기하기도 했다.
KGM은 Q300 풀체인지를 통해 타스만이 개척한 시장에서 정통 픽업의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추격자를 넘어, 무쏘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의 성공으로 픽업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KGM에게도 기회가 왔다"며 "Q300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 F-150 연상시키는 강렬한 디자인
Q300의 외관은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수평형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량 전면부를 가득 채우며, 점선형 주간주행등(DRL)과 대형 스키드플레이트는 포드 F-150을 떠올리게 하는 터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그릴과 양옆으로 뻗은 'ㄷ'자 형태의 두꺼운 DRL은 정통 오프로더의 면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요소다.
타스만이 비교적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면, Q300은 각진 라인과 입체적인 범퍼, 세로형 리어램프를 통해 강인한 캐릭터를 강조했다. 내수형 모델에는 더욱 과감한 범퍼 디자인이 적용되며, 측면에는 KR10 콘셉트 SUV와의 디자인 통일성을 부여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Q300은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신형 프레임을 적용해 차체 강성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는 모노코크 차체 기반의 타스만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험로 주행 성능과 적재 능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KGM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Q300은 라이프스타일보다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기존 픽업 수요층을 겨냥한 정통적인 전략을 채택했다"고 분석했다.
디젤·가솔린·하이브리드,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공
Q300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2.2리터 디젤 엔진(약 202마력, 45.0kg.m)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 가솔린 모델은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숙성, 반응성, 출력의 균형을 고려한 세팅을 통해, 하드코어 픽업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심 주행에 적합한 세련된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타스만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만을 제공한다. 반면 Q300은 디젤 수요가 꾸준한 상용 및 레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젤 옵션을 유지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업계 전문가는 "정통 픽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선택지를 넓히는 KGM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나아가 KGM은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버전 개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래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평가받으며, 정통 픽업의 강인함과 친환경 트렌드를 동시에 잡겠다는 KGM의 의지를 보여준다.
KGM은 시장 특성에 따라 서스펜션 세팅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내수용 모델에는 적재 하중에 유리한 리프 스프링을, 유럽 수출형에는 승차감 중심의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용도와 시장에 최적화된 균형을 구현했다. 이러한 차별화는 단순한 옵션 조정이 아닌, 픽업 본연의 기능과 승용차의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첨단 인테리어 적용
외관 디자인 못지않게 실내 디자인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했다. 구형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노후화된 인테리어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12.3인치 이상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형 와이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으며, 최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적용되어 첨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자식 변속기(Shift-by-Wire)의 적용 가능성이다. 기존의 물리 레버를 대체하는 세련된 조작계는 픽업트럭에서도 프리미엄 SUV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운전자의 시인성을 고려한 독립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인체공학적으로 재배치된 버튼 구조는 주행 중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범퍼 일체형 리어 스텝을 설계하여 적재함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 픽업 본연의 실용성을 유지했다. 운전자 중심의 UI/UX 설계와 향상된 편의 사양은 기존 오프로드 마니아는 물론, 일상 주행과 레저 활동을 모두 즐기려는 다목적 고객층까지 폭넓게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Q300은 단순한 작업용 픽업이 아닌, 스마트한 프리미엄 픽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3천만 원대 중후반 가격 책정, 타스만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Q300의 예상 시작 가격은 3천만 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천만 원 중반부터 시작하는 기아 타스만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정통 픽업의 강인함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Q300 무쏘 스포츠 풀체인지를 2025년 말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2026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레스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완전 신형 모델인 만큼, Q300은 KGM 브랜드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스만 vs Q300, 2026년 픽업 시장 경쟁 심화될 전망
기아 타스만은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만 356대 수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하지만 최근 호주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했고, 국내에서도 2025년 9월 기준 777대 판매에 그치며 출시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957대가 판매된 KGM 무쏘 EV에도 판매량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Q300은 타스만의 약점을 파고드는 절호의 기회다.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표방하며 시장을 개척한 타스만과 달리, Q300은 정통 픽업의 강인함과 실용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모든 요소가 타스만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선택이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형 감성과 세련된 스타일, 안락한 승차감을 중시한다면 기아 타스만이, 강인한 디자인과 픽업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다면 KGM Q300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서 Q300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가 2026년 픽업 시장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두 모델의 경쟁은 국내 픽업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통 픽업의 자존심을 건 KGM의 Q300은 새로운 디자인과 엔진, 그리고 실용적인 혁신을 통해 픽업 명가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토레스가 SUV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것처럼, Q300은 국산 정통 픽업의 부활을 알리고, 타스만 중심으로 재편된 픽업 시장에 강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스만이 문을 연 시장, Q300이 만들어낼 반전 드라마. 2026년 픽업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